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전설의 아이다 Giannina Arangi-Lombardi (쟈니나 아랑기-롬바르디)

정준극 2008. 2. 27. 12:15
 

▒ 전설의 아이다 Giannina Arangi-Lombardi (쟈니나 아랑기-롬바르디)


1891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쟈니나 아랑기-롬바르디는 처음에 피아노를 공부했으나 베냐미노 카렐리(Beniamino Carelli)의 지도로 성악을 공부하였고 그의 권유에 따라 메조소프라노로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비교적 늦게 오페라에 데뷔한다. 30세 때인 1920년 코스탄치(Costanzi)극장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롤라역을 맡은 것이다. 이후 약 3년동안 그는 이탈리아의 여러 오페라 극장에서 메조소프라노의 역할을 맡아 경력을 쌓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브란게네를 맡은 것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메조 보다는 소프라노에서 더 편안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소프라노로서의 교육을 받았다. 이어 그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산투짜로 출연함으로서 소프라노로 데뷔하였다. 1926년 그는 라 스칼라에 계약되어 아이다와 라 조콘다 등을 맡아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다음 시즌에 아랑기-롬바르디는 토스카니니의 지휘아래 산투짜를 불렀다.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듬해 그는 토스카니니의 특별한 초청으로 라 스칼라의 베를린 공연에서 아이다를 맡아 관중들을 열광케 하였다. 이어서 그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돈나 안나를 맡아 새로운 스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브루노 발터가 지휘자였고 함께 공연한 아티스트들은 루이제 헬레츠그루버, 로테 쇠네, 이노 브로지올리, 에치오 핀자 등이었다. 그의 마지막 공연은 1938년 그가 47세 때에 팔레르모에서 ‘시실리의 만종’이었다. 무대를 떠난 그는 처음에 밀라노에서 후진들을 가르치다가 알라스카의 앙카라에서 몇 년을 지낸후 다시 밀라노로 돌아와 60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세기에 몇 안되는 아이다였다. 높이 치솟는 소리는 맑고 순수하게 들리며 고음뿐 아니라 저음에서도 안정된 음정을 보여준 훌륭한 디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