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위대한 투란도트 Gina Cigna (지나 시냐)

정준극 2008. 2. 27. 12:20
 

▒ 위대한 투란도트 Gina Cigna (지나 시냐)


1900년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지나 시냐는 코르토(Cortot)에게서 음악이론과 피아노를 배웠으며 당대의 칼베(Calvé)에게서 성악을 배웠다. 시냐는 화가이면서 도예가였다. 그만큼 여러 예술분야에서 재능이 많았다. 1927년 그는 결혼후의 이름인 지네트 셍(Ginette Sens)으로 라 스칼라에서 프라이아(Freia)로 데뷔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오페라에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탈리아에서 연기를 겸한 오페라를 공부에 전념하였다. 이윽고 그는 자기의 본래 이름인 지나 시냐로서 라 스칼라에서 돈나 엘비라로 다시 데뷔하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로부터 지나 시냐라는 이름은 플로렌스, 베로나, 런던, 파리, 쾰른,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를린, 비엔나, 암스테르담, 브뤼셀, 뮌헨, 하노버, 뒤셀도르프,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지에서 들을수 있었다. 1947년, 47세 때에 그는 이탈리아의 비센차(Vicenza)에서 토스카를 공연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그는 자동차 유리창을 깨트리고 겨우 밖으로 빠져 나와 극장에 도착하여 토스카를 불렀다. 그러나 교통사고 때문에 공연도중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멎을것 같은 심장마비의 증세를 일으켰다. 결국 그는 토스카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은퇴하였다.

 

   

                                                           아이다

 

시냐의 레퍼토리는 포페아(Poppea)로부터 코스텔니카(Kostelnicka)에 이르기까지 50개 역할을 망라하고 있다. 대표적인 역할은 단연 투란도트였다. 그는 투란도트만 493회를 공연하였다. 이밖에도 노르마, 조콘다, 비올레타, 아이다는 시냐의 대표적인 역할이었다. 시냐의 오페라 공연은 레나타 스코토가 코취하였다. 그리고 마르첼라 포베(Marcella Pobbe)는 특별히 아이다를 코취하였다. 시냐는 은퇴하고나서 여러 제자들을 키워냈다. 루이스 리마(Luis Lima), 디미트로바(Dimitrova), 카사피에트라(Casapietra)등이 뛰어난 제자였다. 그는 발성에 있어서 흉성을 자주 사용하였다. 그는 ‘호흡법을 모르면 발성도 모른다. 그러면 노래도 제대로 부르지 못한다. 흉성을 모르면 오페라가 아름다움과 자유를 잃는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그도 나중에는 가슴 공명을 아꼈다. 그러다가 30대 후반에서는 거의 모든 공연에서 가슴공명을 최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가슴공명을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노래를 부름에 있어서 음악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불렀다.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는 중요하지 않은 음은 거의 무시하였으며 반면에 하모니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은 매우 강조하였다. 그는 한음 한음에 크레센도를 만들었다.  

 

 

투란도트                                                           아비가일(나부코)


시냐는 여러가지 표현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성악가였다. 조콘다를 부를 때에는 마치 메조처럼 어두운 음색을 들려주었다. 파우스트에서 마르게리트를 부를 때에는 오히려 밝은 리릭이었다. 드라마틱 레퍼토리에서는 대단히 노숙한 부인처럼 소리를 냈다. 그러나 파우스트에서는 소녀와 같은 소리를 냈다. 그는 투란도트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단한 드라마틱이었지만 다른 이탈리아 레퍼토리를 부를 때에는 로테 레만(Lotte Lehman)처럼 강력한 스핀토를 발휘하였다. 그의 노래는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는 미스테리를 흘려내 보내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 자기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표현력이 강했다.

 

 

 이사보                                                       라 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