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체코의 마지막 왈츠 Jarmila Novotna (쟈르밀라 노보트나)

정준극 2008. 2. 27. 14:02
 

▒ 체코의 마지막 왈츠 Jarmila Novotna (쟈르밀라 노보트나)


체코 출신의 오페라 아티스트이며 배우인 쟈밀라 노보트나는 프라하에서 에미 데스틴(Emmy Destinn)에게 베우고 후에 밀라노에서 안토니오 과르니에리(Antonio Guarnieri)로부터 오페라에 대한 본격 수업을 받은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여 아름다운 모습과 뛰어난 재능으로서 당대 최고의 디바로서 명성을 떨쳤다. 첫 오페라 데뷔는 1925년 프라하에서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였다.  사랑스러운 모습과 아름다운 음성으로 인기를 차지한 그는 다음해에는 프라하에서 비올레타를 맡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뛰어난 연기와 미모는 영화제작사의 관심을 끌어 같은 해에 Vynmavaci slunce라는 무성영화에 출연했다. 이영화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당시 독일 제국의 수도로서 음악의 중심지이기도 한 베를린에 가서 오페라 출연과 함께 영화에도 출연했다. 1933년까지 베를린에 사는 동안 출연한 영화는 오페라 ‘거지학생’(Der Bettelstudent), ‘팔려간 신부’, ‘위대한 사랑의 밤’(Die Nacht der grossen Liebe)이었다.


그러나 나치에 의한 정치 상황이 악화되자 아직은 독일과 합병되지 아니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정착하였다. 쟈르밀라는 비엔나에서 프란츠 레하르를 만났고 쟈르밀라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레하르는 그의 새로운 오페레타 쥬디타(Giuditta)에 주역으로 초청하였다. 이로부터 쟈르밀라는 비엔나에서 오페레타 가수로서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얼마후 그는 비엔나 슈타츠오퍼에 합류하였고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오스트리아 황실로부터 캄머쟁거린(Kammersängerin)의 타이틀을 수여받았다. 동시에 그는 마지막 독일어 영화인 프라스키타(Fransquita)와 ‘코사크와 나이팅게일’(Der Kosak und die Nachtgall)에 출연하였다.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합병되자 1936년 쟈르밀라는 영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마지막 영화인 ‘마지막 왈츠’(The Last Waltz)에 출연하였다. 이 영화를 본 토스카니니는 1939년 쟈르밀라를 뉴욕으로 초청하였다. 쟈르밀라는 오랜 타향 생활을 마무리하고 뉴욕에 정착하였다. 쟈르밀라는 메트로에서 당대 최고의 비올레타로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뉴욕에 있으면서 그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도 출연하여 미모와 함께 한껏 재능을 펼쳐 보였다. 얼마후에는 할리우드의 초청을 받아 1951년 마리오 란자와 함께 ‘위대한 카루소’(The Great Caruso)에서 마리아 셀카역을 맡아 열연하였다. 이어서 1995년에는 전설적인 영화 ‘위대한 왈츠’(The Great Waltz)에 출연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쟈르밀라는 1956년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하여 가족과 함께 조용한 생활을 하다가 1994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