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스코틀랜드의 나이팅게일 Isobel Baillie (이소벨 베일리)

정준극 2008. 2. 27. 14:01
 

▒ 스코틀랜드의 나이팅게일 Isobel Baillie (이소벨 베일리)


스코틀랜드의 존경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이소벨(이사벨라) 베일리는 1895년 록스버그셔어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제빵업자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이소벨은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아가씨였다. 빨간 머리에 얼굴은 동그스럼한 것이 귀엽게 생겼다. 어릴때부터 빵을 잘 먹으면서 음악적 재능을 보인 이소벨은 아홉 살 때 만체스터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갈수 있는 장학금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소벨의 온 가족은 딸의 성악공부를 위해 먼 맨체스터로 이사갔다. 이소벨은 15세 때에 맨체스터음악당에서 메시아의 솔리스트로 출연했다. 청중들은 ‘웬 어린 아가씨가 나왔나?’라면서 의아해 했지만 연주회가 끝나자 한없는 박수를 보냈다. 베일리는 순수하고 청아한 음성을 가지고 있다. 베일리는 생전에 메시아만 1천회 이상 공연했다. 오라토리오에 최적인 그런 소프라노 음성이다. 베일리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아, 브람스의 독일진혼곡을 불러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스코틀랜드의 나이팅게일인 베일리가 토스카니니의 초청으로 브람스의 독일진혼곡을 부른 것은 탁월한 연주회였다. 1933년 그는 캘리포니아의 할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의 연주회에 출연했다. 이날의 연주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베일리는 할리우드 보울에서 연주회를 가진 최초의 영국 성악가였다. 


베일리는 오페라 아티스트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몇편의 오페라에 출연하여 사랑을 받았다. 글룩의 오르페오와 구노의 파우스트는 대단한 인기를 끈 공연이었다. 베일리는 영국 작곡가의 작품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본 윌리엄스(Vaughan Williams)의 ‘음악에 대한 세레나데’(Serenade to Music)는 베일리의 전매특허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베일리는 런던로열음악대학, 맨체스터음악학교, 그리고 한때는 미국의 이타카(Ithaca)의 코넬대학교에서 후진들을 양성하였다. 1978년 그는 영국왕실로부터 Dame의 작위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예술가로서는 특별한 영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