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정상의 콜로라투라 Lucia Popp (루치아 폽)
브라티슬라바(현재는 슬로바키아의 수도) 출신의 루치아 폽이 1993년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오페라계는 음악에 새로운 깊이와 빛을 가져다주었던 가장 완성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 대하여 진심으로의 애도를 보냈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밤의 여왕’이었으며 ‘장미의 기사’에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만큼 조피(Sophie)역을 새로 창조한 그는 언제나 관중들을 한없이 매료시킨 디바중의 디바였다. 그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가곡에 있어서도 깊은 예술성을 보여준 세기적 아티스트였다.
1939년, 지금은 슬로바키아인 브라스트라바(당시는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레스부르크)에서 태어난 루치아 폽은 23세 때인 1962년 브라스트라바 국립극장에서 ‘밤의 여왕’으로 등장하여 디바의 길에 들어섰다. 이듬해 그는 전설적인 지휘자 허버트 폰 카라얀의 초청을 받아 비엔나 슈타츠오퍼에 합류하였으며 그로부터 소프라노로서 위대한 성공의 길을 걷게 되었다. 비엔나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런던의 코벤트 가든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을 비롯한 세계의 오페라 무대에서 뜨거운 갈채를 받으며 정상의 디바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메트로에서 마르크 샤갈이 제작한 마적에 수십회 연속 출연하여 갈채를 받은 것은 메트로 연혁에 있어서 매우 드믄 일이었다. 그는 1976년 라 스칼라의 ‘장미의 기사’에서 조피를 맡아 역시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세계의 어느 곳을 가던지 관중들은 그의 비단결과 같은 맑고 깨끗한 음성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모차르트에서 그러하였다. 그의 Dove sono(피가로의 결혼중 백작부인의 아리아)는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아름다운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의 음성은 부드럽고 빛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높은 음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밝은 음색이기 때문에 따뜻한 면이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루치아 폽은 고음에서도 따뜻한 음색을 감미롭게 내어 사랑을 받았다.
루치아 폽은 작은 도시의 작은 오페라극장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였다. 새로운 역할을 공부하여 레퍼토리의 영역을 넓힐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만큼 그는 진지하게 공부하는 성악가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가곡의 해석에 탁월한 성악가였다. 슈베르트 가곡의 해석은 완벽하였으며 R 슈트라우스와 휴고 볼프의 가곡에 있어서도 가곡이 지니고 있는 언어를 대단히 정확하게 파악하여 청중들에게 전달하였다. 그의 연주에는 수준 높은 예술성이 담겨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1979년 음악인으로서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거린(Kammersängerin) 타이틀을 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수여받았으며 1983년에는 바바리안 국립 오페라로부터 같은 영예를 받았다. 그러나 그러한 영예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건강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급기여 1993년 11월 16일, 생각지도 않았던 뇌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향년 54세였다. 루치아 폽은 떠났어도 그의 정신과 예술성은 그가 가장 사랑한 음악에 살아있다. 그의 공연을 담은 비디오가 남아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마적, 장미의 기사, 라 보엠, 휘델리오, 황제와 목수,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 등이다. 루치아 폽의 고향인 브라스트라바에서는 매년 그를 추모하는 ‘루치아 폽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암정복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에이본재단(The Avon Foundation)이 음악제를 후원하고 있다.
데뷔 시절
루치아
아드리아나 르크부로
'디바·디보의 세계 > 세계의 소프라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엔나의 마샬린 Lucie Weidt (루시 봐이트) (0) | 2008.02.27 |
---|---|
수정과 같은 음성 Luciana Serra (루치아나 세라) (0) | 2008.02.27 |
프랑스의 바그너 소프라노 Louise Grandjean (루이스 그랑장) (0) | 2008.02.27 |
최고의 수브레토 Lotte Schädle (로테 섀들레) (0) | 2008.02.27 |
반지의 여제 Lotte Lehmann (로테 레만) (0) | 2008.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