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아름다움과 감미로움 Maggie Teyte (매기 테이트)
영국의 소프라노 중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기 타이트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가 무대에 등장하면 사람들은 우선 그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을 졸인다. 그의 음성은 천사와 같았다. 가벼우며 명랑하고 감미로웠다. 그는 1900년대 초반, 유럽을 중심으로 이름을 떨쳤던 디바였다. 그러나 그러한 디바가 되기까지는 남모르는 노력이 뒤따랐다. 영국의 월프버헴튼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 형편상 정식 대학 수업을 받지 못했다. 어릴때부터 노래에 대하여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집에서 독학으로 성악공부를 하다가 이래가지고 어떻게 세계무대에 설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여 1900년 파리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유명한 테너 장 드 레츠케(Jean de Reske)의 문하에 들어갈수 있었다. 매기 테이트는 7년후 파리 오페라 코미크의 멤버가 되었다. 어느날 멜리상드를 맡기로 되어있었던 유명한 매리 가든(Mary Garden)이 사정상 출연을 취소하게 되자 매기 테이트가 대신 맡게 되었다. 매기에게는 처음으로 맡겨진 큰 역할이었다. 공연까지는 여섯달이 남아 있었다. 매기 테이트는 작곡자인 드빗시에게 공연이 있는 날까지 지도를 받기위해 거의 매일을 찾아갔다. 드빗시는 성격이 까다롭고 어떤 경우에는 마치 폭군과 같은 사람이었다. 드빗시는 매기를 거의 지도해 주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말을 거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매기는 드빗시를 찾아갔을 때 나눈 말이란 것이 겨우 ‘봉 주르 무슈 드빗시! 봉 수아, 무슈 드빗시!’가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드빗시는 매기의 타고난 아름다운 음성과 본능적으로 자기의 음악을 해석하는 놀라운 재능에 감탄했다고 한다. 마침내 멜리상드를 공연했을 때, 드빗시는 ‘브라보! 귀여운 아가씨!’라고 하면서 감탄했다. 1910년부터 매기는 런던 관중들을 케루비노, 블론드, 멜리상드로 사로잡아다. 모두 거장 토마스 비첨경의 지휘로 공연된 작품이었다. 토마스 비�은 매기에 대하여 ‘매기는 오늘날 그런 역할을 맡아 할 유일한 소프라노이다’라고 말했다. 멜바나 카루소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당시로서 이같은 찬사는 정말 예외적인 것이었다.
드빗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에서 멜리상드 역을 맡은 매기 타이트
매기는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두었으나 유명 오페라 극장에 전속되어 활동할 기회는 찾지 못했다. 그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1차대전 이전까지 매기는 미국 각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활동을 했다. 그러나 1921년 33세에 결혼하고 나서는 은퇴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약 10년후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자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긴 공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사람들도 매기를 잊은 것 같았다. 그러다가 1930년대 중반, 코벤트 가든에서 살로메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불행하게도 이 공연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매기는 살로메를 레코딩할수 있었다. 매기의 살로메 레코드를 들어본 사람들은 매기야 말로 슈트라우스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살로메였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후 매기는 레코딩에 주력하여 드빗시의 가곡들을 음반으로 내놓았다. 매기는 2차대전의 발발로 ‘제2의 경력’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그가 내놓은 프랑스 가곡 음반들은 당시 최고의 레코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후 뉴욕 등지에서 플레아 등을 공연하였으나 나이로 인하여 나중에는 콘서트에 치중하였다. 그는 67세인 1955년 마지막 콘서트를 가진후 은퇴하였고 런던에서 살다가 1976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몇 년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의 기사작위(Dame)를 받았다.
마농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블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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