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최고의 스핀토 Maria Caniglia (마리아 카니글리아)

정준극 2008. 2. 27. 15:34
 

▒ 최고의 스핀토 Maria Caniglia (마리아 카니글리아)


나폴리 태생인 마리아 카니글리아는 20세기 중반 최고의 스핀토 소프라노이다. 1929년 나폴리의 산 피에트로(San Pietro)음악원을 나온 카니글리아는 이듬해 토리노(튜린)에서 크리소테미데(엘렉트라)를 맡아 화려한 경력을 시작하였다. 곧이어 그는 로마, 플로렌스, 베르가모, 제노아, 그리고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주역을 맡아 분주한 활동을 하였다. 라 스칼라에서는 피제티(Pizzetti)의 스트라이니에로(Strainiero)에서 일데브란도(Ildebrando)를 맡았다. 그의 명성을 일약 세계적으로 만들어준 것은 몇 년후 라 스칼라에서 마스카니의 마스케라(Maschera)에서 로사우라(Rosaura)를 맡은 것이었다. 약 40년에 걸친 무대 경력에서 그는 처음에 마르게리트(파우스트), 데스데모나(오텔로), 샬로테(베르테르) 등 리릭 레퍼토리로 시작하였으나 경륜이 가미되면서 루이자 밀러,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 등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스타일을 바꾸었다.


카니글리아는 학구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는 잊혀진 오페라나 희귀 오페라를 발굴하여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예를 들면 글룩의 ‘아울리데의 이피게니아’(Ifigenia in Aulide), 도니제티의 폴리우토(Poliuto)와 오베르토(Oberto), 베르디의 ‘보니파치오 백작’(Conte Di Bonifacio) 등이다. 그는 여러편의 세계 초연에 참가하였다. 알파노(Alfano)의 시라노 벨주락(Cirano Di Bergerac), 레스피기의 루크레지아(Lucrezia)등이다. 그런가하면 현대 작품에 대하여도 각별한 관심을 두었다. 그가 특히 존경하던 작곡가는 피노 도나티(Pino Donati)였다. 두 사람은 1939년 결혼하였다. 당시 도나티는 베로나 야외극장장이었다.


그는 베르디의 주인공에 적합한 스핀토 소프라노로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베르디 이외에도 그는 토스카, 안드레아 슈니에, 아드리아나 르쿠브로 등에서도 놀라운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세계의 유명 극장들은 카니글리아의 출연을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의 음성에 부담이 가기 시작하였고 그는 1959년 54세로 단연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하였다. 마지막 출연작품은 카이로 극장에서의 토스카였다. 이후 그는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우진들을 교육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1979년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그는 여러 장의 음반을 남겨놓았다. 마농 레스코, 가면무도회, 아이다, 토스카, 안드레아 슈니에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마리아 카니글리아의 팬들에게 감동적인 추억을 안겨주는 것이다.

 

 

   

 라 왈리                                                    아멜리아(가면무도회)

 

   

데스데모나(오텔로)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