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하늘이 내려준 디바 Marietta Piccolomini (마리에타 피콜로미니)

정준극 2008. 2. 27. 15:44
 

▒ 하늘이 내려준 디바 Marietta Piccolomini (마리에타 피콜로미니)


이탈리아의 소프라노 마리에타 피콜로미니는 1834년 시에나에서 태어나 1899년, 65세를 일기로 로마에서 세상을 떠난 뛰어난 오페라 아티스트였다. 그는 비올레타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었으며 무려 35일간 매일저녁 비올레타를 공연한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피콜로미니가 오페라 소프라노가 되겠다고 하자 그의 부모는 귀족으로서 그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하며 대경실색하였으나 딸의 끈질긴 읍소 및 무언의 투쟁에 굴복하여 피콜로미니를 로마음악원에 보내주었다. 그는 1852년, 18세 때에 로마에서 폴리우토(Poliuto)와 돈 부세활로(Don Bucefalo)로서 오페라에 정식 데뷔하였다. 피콜로미리는 아담한 몸매의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게다가 성품이 따듯하고 친절하며 명랑하였다. 더구나 귀족으로서 우아한 맨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닿는 것이었다. 로마에서의 데뷔 직후, 같은해에 플로렌스로부터 루크레지아 보르지아(Lucrezia Borgia)에 출연해 달하는 청탁을 받았다.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18세의 아가씨인 그는 루크레지아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 냈다. 관중들은 그의 나이가 겨우 18세밖에 되지 않은 것을 알고 어떻게 저런 소녀가 이런 역할을 맡을수 있느냐고 하면서 은근히 비웃음을 보냈지만 공연의 결과는 모두들 피콜로미니의 이름을 연호하는 대성공이었다.


이어 런던에 초청을 받은 그는 라 트라비아타의 영어번역본 영국초연에 비올레타를 맡아 재능을 한껏 과시하였다. 그리고 루이자 밀러의 영국 초연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아 찬사를 받았다. 그의 비올레타는 정말로 인기를 끌었다. 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그를 비올레타로 초청하기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고향 시에나(Siena)에서만 출연키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35일 연속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그를 보고 사람들은 하늘이 내려준 비올레타라고 하며 존경을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갈때에는 매일처럼 시에나의 거의 전시민이 운집하여 피콜로미리를 호위하며 함께 행진한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었는지 잘 알수 있는 일이다. 피콜로미리는 돈이 없어 입장권을 사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별도의 연주회를 간혹 가져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런던에서는 극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공연이 끝난후 극장밖에서 아리아를 불러주기도 했다. 그런 그를 모든 사람들이 사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한 사람은 게타니 델레 화르지아(Gaetani delle Fargia) 공작이었다. 피콜로미리를 숭배한 공작은 결국 1860년 피콜로미니와 결혼하였다. 피콜로미니는 가정을 위해 무대를 떠나기로 결심하여 결혼과 함께 은퇴하였다. 그의 음성은 하이 소프라노로서 신선하며 젊음에 넘쳐있다. 그러나 음역은 두 옥타브를 조금 더 상회할 정도였다. 그의 음색은 아름답게 유연하며 강력하기보다는 달콤하였다. 마리에타 피콜로미니 사이버 성악 콩쿠르는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성악경연대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