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메트로를 빛낸 콜로라투라 Roberta Peters (로베르타 피터스)

정준극 2008. 2. 27. 17:12
 

▒ 메트로를 빛낸 콜로라투라 Roberta Peters (로베르타 피터스)


1950년 20세의 나이로 메트로에 데뷔한 로베르타 피터스는 메트로 역사상 가장 오랜 무대 경력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이다. 피터스의 대표적 역할은 체를리나(돈 조반니), 밤의 여왕(마적), 질다(리골레토)이다. 그는 미국 오페라 아티스트로서는 러시아의 볼쇼이 메달을 처음 받았다. 유태계 미국인인 피터스는 이스라엘 자선 음악회에 자주 출연하여 이디쉬(Yiddish: 미국등의 유태인들이 쓰는 히브리어) 노래를 불렀다. 그는 오페라 출연이외에도 수많은 콘서트를 하였다. 한창때에는 1년에 40여회의 콘스트 연주회를 가졌다. 그의 원래 이름은 로베르타 피터만(Roberta Peterman)이었으나 메트로 데뷔이후 피터만을 피터스로 바꾸어다.


피터스는 1930년 뉴욕 브롱스(The Bronx)에서 가난한 구두제조공 아버지와 모자제조공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피터스는 어릴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으며 커서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 피터스에게 성악 레슨을 해주기 위해 가난한 부모들은 무던히도 자기들을 희생했다. 피터스의 할아버지는 뉴욕 어떤 식당의 웨이터장으로서 이 식당에 자주 오는 테너 얀 피어스(Jan Peerce)와 잘 아는 사이였다. 얀 피어스는 유태교회당의 독창자로 유명하였다. 할아버지는 얀 피어스에게 제발 자기 손녀딸의 노래나 한번 들어보아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 당시 피터스는 겨우 13세였다. 얀 피어스는 피터스의 노래를 들어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유명한 성악지도가인 윌렴 에르만(William herman)에게 피터스를 맡겼다. 윌렴 헤르만은 여러명의 오페라 스타들을 길러낸 사람이다. 레르만 선생은 어린 피터스에게 우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를 배우도록 했다. 노래 스케일은 클라리넷 방식을 배우도록 했다. 그리고 몇 년이고 완성된 경지에 들어서기 전에는 절대로 무대에 서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6년을 보내도록 했다. 마침내 피터스가 19세 때에 헤르만 선생은 메트로의 음악총감독인 루돌프 빙(Rudolph Bing)의 앞에서 오디션을 받도록 주선했다.


피터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불렀다. 하이F의 음을 내야하는 어려운 곡이었다. 루돌프 빙은 피터스에게 일곱 번이나 똑 같은 아리아를 부르도록 했다. 루돌프 빙은 극장 홀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노래 소리를 들었다. 홀안의 어느 구석에서도 소리가 잘 들리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오디션이 끝나고 피터스는 메트로의 예비 소프라노로 채택이 되었다. 피터스는 이듬해인 1951년에나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전해인 1950년 11월 17일 오후 3시, 피터스는 루돌프 빙으로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전화를 받았다. 바로 그날 저녁 메트로에서의 돈 조반니 공연에서 체를리나를 맡아 달라는 전화였다. 체를리나를 맡은 나다인 코너(Nadine Conner)가 갑자기 식중독에 걸려 도저히 출연할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피터스는 지금까지 한번도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를 공연한 일이 없다. 더구나 무대에 서 본 일도 없다. 루돌프 빙에게 오디션을 받을때 무대에 섰을 뿐이었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역사 그 자체였다.


피터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이 메트로에 채용되었기 때문에 바로 그날 저녁 처음으로 메트로를 구경가기로 하여 겨우 입석표를 구해놨었다. 피터스는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온 아버지와 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했다. 피터스는 메트로에서 가장 좋은 특별 좌석표를 드렸다. 공연시간이 가까워 오자 피터스는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메트로로 향했다. 그러나 교통체증에 막혀 어쩔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메트로에 겨우 도착하였다. 그날 밤, 지휘자는 거장 프릿츠 라이너(Fritz Reiner)였다. 그는 처음 출연하는 피터스가 자기의 지휘를 제대로 따라 줄리 걱정이었다. 그래서 막이 오르기 전 분장실로 피터스를 찾아갔다. 사실 피터스는 속으로 걱정이 태산같았으나 지휘자 프릿츠 라이너의 격려를 받고 감격하여 정말로 열심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했다. 그의 공연은 대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오랜 메트로 경력이 시작되었다.


훌륭한 음성과 매력적인 모습의 로베르타 피터스는 미국 국민의 연인이 되었다. 불황으로 메트로의 경영이 어려울 때에 피터스를 앞세운 매스콤 선전은 큰 도움이 되어 불황에서도 이겨낼수 있었다. 그는 거의 40년에 이르는 메트로 활동에서 24개 역할에 5백회 이상 공연을 가졌다. 그는 존 케네디로부터 빌 클링톤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메트로의 객석에 앉아 있는 중에 공연하였다. 그는 70이 넘었지만 지금도 솔로 리사이틀을 열고 있다.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                               로베르타 페터스 자서전

 

 

 

 

 

 

 질다                                                     루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