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해석과 열정 Doris Soffel (도리스 조펠)
독일의 도리스 조펠은 뛰어난 오페라 해석과 카리스마적이고 열정적인 액팅으로 무대를 압도하고 있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이다. 원래 그는 데뷔이후 몇 년동안 벨칸토에 전념하였으나 어느때부터인지 드라마틱 레퍼토리에 도전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그의 놀라운 드라마틱한 역량으로 관중들을 매료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1999년 3월 베를린과 라이프지히에서 로엔그린의 오르트루트를 맡은 일이 있다. 평론가들은 일제히 ‘숨막히는 듯한 노래와 연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듬해 베를린의 도이치오퍼 무대는 파르지팔에서 쿤드리(Kundry)를 맡은 조펠 때문에 흥분의 도가니였다. 신문들은 ‘한마디로 센세이셔널한 역할’이었다고 찬사를 보내고 ‘격앙된 감정, 폭발하는 듯한 열정, 그리고 에로틱한 관능미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다’라고 보도했다. 어떤 평론가는 바그너의 황금시대를 빛냈던 세계적 메조소프라노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이들보다 더 뛰어났다고 말했다.
2000년 조펠은 쾰른오페라에서 ‘라인의 황금’의 프리카를 맡았다. 이곳에서도 신문들은 ‘진정한 여신의 화신’이라고 극찬했다. 과연, 그날의 공연은 조펠의 독무대였다. 이어 조펠은 링 사이클에 모두 도전키로하여 프리카(발퀴레)와 발트라우트(신들의 황혼)로서 바그너로서의 무대정복을 마감하였다. 도리스 조펠은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바그너 성악가이다. 바그너 이외에도 그는 알반 베르크의 룰루(Lulu)에서 게슈비츠(Geschwitz)백작부인을 맡아 찬사를 받았으며 벨라 바르토크의 ‘푸른수염의 성’에서 유디트(Judith)를 맡아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1994년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유디트를 맡은 것은 조펠로 하여금 드라마틱한 레퍼토리를 방향을 바꾸게 한 중요한 계기였다. 199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엘릭트라의 클리템네스트라를 맡은 것은 그의 뛰어난 음악적 해석과 강력한 액팅을 유감없이 보여준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그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가곡의 콘서트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말러의 가곡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리스 조펠은 1948년 독일의 호엔촐러른(Hohenzollern)에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는 원래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그는 12세와 15세 때에 독일음악가협회가 주관하는 권위있는 청소년음악회 출전하여 두 번 모두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러다가 21세때에 성악이 자기의 본분인 것으로 확신하고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실력으로 성악공부를 마치고 전문인으로서 출발하였다. 실제로 그는 학생시절부터 오페라에 출연했었다. 바이로이트에서 공연된 바그너의 Liebesverbot에서 주역을 맡은 것이었다. 마침 테너 볼프강 빈트가쎈(Wolfgang Windgassen)이 조펠의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고 그를 뷔르템부르크 주립오페라에 소개해주었고 아울러 바이로이트에서 또다시 초청받도록 했다. 뷔르템부르크에서 몇 년을 지낸 조펠은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조펠이 맡은 주요역할은 옥타비안(장미의 기사), 도라벨라(여자는 다 그래), 샬로테(베르테르), 카르멘이다. 그는 당시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등의 콜로라투라 역할로서 각별한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드라마틱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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