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쇼이의 디바 Irina Arkhipova (이리나 아르키포바)
1925년 모스크바 교외에서 태어난 이리나 아르키포바는 모스크바음악원을 졸업한후 1956년 볼쇼이에서 카르멘으로 단번에 화려한 데뷔를 하였다. 젊은 아르키포바는 육감적이면서도 어두운 음색으로 카르멘을 그대로 표현하여 찬사를 받았다. 볼쇼이의 주역 메조로 인정을 받은 그는 불과 몇 년 동안에 ‘스페이드의 여왕’ ‘전쟁과 평화’(프로코피에프), ‘짜르의 신부’ ‘마제파’ ‘보리스 고두노프’와 같은 러시아 작품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돈 카를로와 같은 이탈리아 작품, 특히 베르디의 오페라에도 메조로서 출연하여 놀라운 재능을 과시하였다. 러시아 작품에서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코반슈치나(Khovanshchina)였다. 데뷔 4년후인 1960년부터 그는 러시아 이외의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때에 러시아 오페라단의 해외공연은 쉽지 않았으나 아르키포바는 예외였다. 그는 나폴리에서 카르멘을 선보였으며 4년후인 1964년에는 드디어 라 스칼라에 진출하였다. 라 스칼라에서의 역할은 ‘전쟁과 평화’중 헬렌(Helene)이었다. 미국에서의 첫 진출은 미시간주 앤 아버(Ann Arbor)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것이었다. 이후 그는 샌프란시스코, 코벤트 가든, 베를린, 파리, 함부르크, 리욘, 마르세이유, 벨그라드 등지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였다. 메트로에서는 볼쇼이오페라단과 함께 여러번 무대에 섰으나 정작 메트로오페라단과는 한번도 공연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7년, 유진 오네긴에서 필리피에브나(Filippievna)를 맡은 것이 처음이었다. 이때 아르키포바의 나이는 72세였다. 이리나 아르키포바가 얼마나 훌륭한 성악가였는지를 알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그는 몇 년후 세상을 떠났지만 언제 어디서 세상을 떠났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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