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성악교사 Mathilde Marchesi (마틸드 마르케시)

 

▒ 전설적인 성악교사 Mathilde Marchesi (마틸드 마르케시)

성악의 역사에 있어서 마틸드 마르케시만큼 유명한 성악교사는 없다. 그는 ‘마르케시학교’를 통해 아다 크로쓸리(Ada Crossley), 블랑셰 아랄(Blache Arral), 넬리 멜바(Dame Nellie Melba), 엘리자베스 파르키나(Elizabeth Parkina), 엘렌 비취 여(Ellem Beach Yaw), 엘마 칼베(Emma Calvé), 엠마 임스(Emma Eams), 프란시스 알다(Frances Alda), 니나 드 프리데(Nina de Friede), 셀마 쿠르추(Selma Kurz), 시그리드 아르놀드슨(Sigrid Arnoldson), 수잔느 아담스(Suzanne Adams), 이본느 드 트레데베유(Yvonne de Trevelle), 그리고 자기의 딸인 블랑셰 마르케시(Blanche Marchesi)등을 배출함으로서 디바 양성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오페라에서 그는 원래 메조소프라노였다. 그러나 소프라노 역할도 맡아하여 재능을 보여주었다. 1821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마틸드 그라우만(Mathilde Graumann)이란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당대의 벨칸토 성악가인 마누엘 가르시아(Manuel Garcia)에게서 성악을 배웠으며 나중에는 스승을 능가하는 위대한 벨칸토의 계승자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실로 마틸드 마르케시는 18세기의 벨칸토 스타일을 20세기에 전달한 위대한 예술가였다. 마르케시는 열심히, 그리고 조급하지 않게 공부하고 활동하였다. 가르시아에게서 발성을 배운 그는 33세때에 비엔나음악원에 들어가 7년동안 오페라를 공부했으며 다시 파리에 가서 4년동안 프랑스 음악을 공부했고 이어 쾰른에서 3년동안 독일음악을 공부한후 비엔나에 돌아와 오페라와 콘서트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비엔나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아가씨가 마르케시의 집문을 두드렸다. 나중에 엠마 네바다(Emma Nevada)라는 이름으로 영광의 무대생활을 했던 엠마 윗솜(Emma Wixom)이었다. 엠마는 마르케시에게 ‘저에게는 아무도 없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되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후 엠마는 마르케시의 지도로 훌륭한 소프라노가 되었다.

1881년 마르케시는 파리에 개인 음악학교를 차렸다. 넬리 멜바, 엠마 임스 등 기라성같은 세기적 성악가를 길러낸 학교였다. 나중에 임스는 마르케시음악원을 ‘당대 최고의 음악학교’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스승인 마르케시는 ‘독일(당시는 프러시아)식 강훈련의 대가였다. 그러나 제자를 사랑함으로서 자기의 위대함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르케시음악원은 고된 훈련으로 유명하였다. 마르케시는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으므로 레슨을 받을 제자들은 그 이전에 와서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레슨할 때 마르케시는 반드시 비교적 좋은 옷으로 정장하였으며 머리칼 하나 흐트러짐이 없는 단정한 모습이었다. 무릇 예술을 대하는 데에는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마르케시의 주장이었다. 그는 또한 선후배의 관계에 엄격하여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따르는 엄격한 풍조를 이룩했다. 마르케시는 1913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마르케시의 특별한 제자 엠마 임스는 1927년 ‘추억과 회상’(Some Memories and Reflections)이라는 책자를 펴냈다. 마르케시의 남편 살바토레 마르케시(Salvatore Marchesi: 1822-1908)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이탈리아의 바리톤이었으며 나중에 비엔나음악원 교수로서 활동했고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의 독일어 대본을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처음 번역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