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21세기의 혜성 Tania Kross (타니아 크로스)

정준극 2008. 2. 28. 13:19
 

▒ 21세기의 혜성 Tania Kross (타니아 크로스)


세계 오페라의 무대에 혜성과 같이 나타난 타니아 크로스는 아마 금세기에 가장 뛰어난 메조소프라노일 것이다. 2002년 하노버에서의 케루비노(피가로의 결혼)를 맡은 것은 그의 뛰어난 음악적 및 무대적 재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하노버 알게마이네지는 ‘타니아는 수잔나와 백작부인의 아리아 또는 아리에트에 최고의 조화를 이루도록 노래를 불렀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모차르트와 같은 고전뿐만 아니라 2001년 베를린에서 ‘레이크의 인생행로’(스트라빈스키)에서 보여준 것처럼 현대 작품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보여주어 앞으로 세계 오페라 무대를 빛낼 아티스트로서 각광을 받았다.

 

 

 

1976년 카리브해의 작은 섬인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의 쿠라사오(Curaçao)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중부의 문화와 학술의 고도 우트레헤트(Utrecht)에서 성악을 공부하였다. 오페라 수업을 위해서는 던 업쇼(Dawn Upshaw), 사라 워커(Sarah Walker), 크리스타 루드비히(Christa Ludwig)의 오페라 마스터 클래스를 거쳤다. 이후 그는 여러 곳의 국제성악경연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예를 들면 2000년 뉴욕에서 있었던 로사 폰셀레(Rosa Ponselle) 국제경연대회에서 특상을 받은 것이다. 타니아 크로스는 곧 이어 네덜란드 오페라 스튜디오의 멤버가 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까지 맡은 대표적인 역할은 바바(레이크의 인생행로), 지벨(구노의 파우스트), 치타(푸치니의 자니 스키키), 오를로프스키(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그리고 카르멘이다. 특히 카르멘은 그의 카리비안적 매력으로 무대를 압도한 것이었다. 그는 2002-04년도 시즌에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케루비노, 스즈키(나비부인), 로미오(캬풀레티가와 몬테키가), 돈 라미로(모차르트의 사랑의 정원사), 플로라(라 트라비아타) 등을 맡아 메조소프라노로서의 선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