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미모와 호소력 Zelie de Lussan (젤리 드 뤼쌍)

정준극 2008. 2. 28. 13:22
 

미모와 호소력 Zelie de Lussan (젤리 드 뤼쌍)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살았던 메조소프라노 젤리 드 뤼쌍은 감미롭고 호소력있는 음성으로 오페라 팬들을 사로잡았던 미모의 오페라 아티스트였다. 그가 음반으로 남긴 대표적인 아리아인 토마의 미뇽중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Connais to le pays)은 그의 매력을 흠뻑 느낄수 있는 것이다. 1861년 보스톤에서 태어난 그는 성악가인 어머니로부터 음악을 배웠으며 아홉 살때에 무대에 나가서 노래를 불렀고 16살 때에 이미 큰 연주회에서 노래를 불러 재능있는 성악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첫 오페라 데뷔는 23세 때 발프(Balfe)의 ‘보헤미아 아가씨’에 출연한 것이었다. 1888년 런던으로 건너간 그는 그곳에서 카르멘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드 뤼쌍은 1천번 이상이나 카르멘을 공연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는 또한 체를리나(돈 조반니)로서 찬사를 받았으며 런던 생활 거의 10년째인 1897년에는 뮤제타(라 보엠)을 불러 격찬을 받았다.

 

 

그는 런던에 근거를 두고 있으면서 뉴욕의 메트로에 자주 출연하였다. 첫 메트로 데뷔는 역시 카르멘으로였다. 말할 필요도 없이 대성공이었다. 그는 세 시즌을 메트로에 머물면서 나네트(활슈타프), 체를리나(돈 조반니), 네다(팔리아치), 케루비노(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유명한 토마의 미뇽을 맡아 디바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그는 런던에서 오페라가 한가한 기간에는 후진들을 양성하는데 전념하였다. 나이는 속일수 없겠지만 그는 60이 넘은 노년기에도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과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였다. 그는 1949년 런던에서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반의 향기는 아직도 그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