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콘트랄토

전율을 주는 감동 Margarethe Arndt-Ober (마르가레테 아른트-오버)

정준극 2008. 2. 28. 14:16
 

▒ 전율을 주는 감동 Margarethe Arndt-Ober (마르가레테 아른트-오버)

 

 

독일의 마르가레테 아른트-오버(1885-1971)는 놀랄만한 드라마틱 음성을 지녔으며 전체 음역에 있어서 대단히 안정됨을 보여준 콘트랄토였다(혹자는 메조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의 노래는 집중됨과 활발함으로 특징지을수 있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음성을 가진 몇 안되는 콘트랄토였다. 독일의 프라이저 음반사는 그의 음성을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뛰어난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그다지 많은 레코드를 남기지 않았지만 남아있는 레코드를 들어보면 감동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로릿츠 멜키오르, 헤르만 야들로브커등과 함께 취입한 두엣은 아직도 최고의 명연주로 꼽히고 있다. 아른트-오버는 21세때에 프랑크푸르트오페라에서 아주체나로 데뷔한 이래 40여년이라는 세월동안 연주활동을 했다. 그는 60세가 넘어서도 오페라 무대에 섰다. 그리고 대단한 위트로서 무대를 압도하였다. 59세때에 출연한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에서의 마녀역할은 타고난 그의 위트를 충분히 표현한 대단한 공연으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베니스의 밤’에서 아그리콜라(Agricola)를 맡은 것 역시 그의 위트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암네리스

 

그는 베를린에서 처음에는 벤노 슈톨첸버그(Benno Stolzenberg)에게 배우다가 다음에는 아르투르 아른트(Arthur Arndt)에게 배웠다. 마르가레테 오버는 두 번째 선생인 아른트와 결혼하고 이름을 마르가레테 아른트-오버라고 바꾸었다. 그는 1907년부터 1944년 은퇴할때까지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정규멤버로 활동했다.  1908년에는 카루소와 함께 아이다에서 암네리스를 맡았으며 예누파의 베를린 초연에서 코스텔니카(Kostelnicka)를 맡아 호평을 받았다. 1913년, 1차대전이 터지지 바로 직전에 그는 역사적인 메트로 데뷔를 하였다. 로엔그린에서 오르트루트를 맡은 것이었다. 역사적이라고 한 것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메트로에서 ‘장미의 기사’의 미국초연에서 옥타비안을 맡은 것은 센세이셔널한 찬사를 받은 것이었다. 그는 메트로에서 에르네스틴 슈만-하인크의 계승자로서 대부분의 역할을 맡아했다. 그리하여 발트라우트(Waltraut)를 맡은 것은 드라마에 있어서 가장 웅장하고 감동을 주는 역할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1914년, 세계 1차대전이 일어나던 해에 그는 메트로에서 토스카니니의 리바이벌인 베버의 오이리안테(Euryanthe)에 출연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자 마르가레테 아른트-오버는 메트로에서 해고되었다. 무대에서 독일 제국을 찬양하는 애국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강제 출국되었으며 독일에 돌아온 후에는 베를린 오페라에서 활동하다가 1944년 히틀러에 의한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때 무대에서 은퇴하였고 그후 거의 30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에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