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카루소의 계승자 Giovanni Martinelli (조반니 마르티넬리)

 

▒ 진정한 카루소의 계승자 Giovanni Martinelli (조반니 마르티넬리)

 

1885년 이탈리아의 몬타냐냐(Montangana)에서 옷장 만드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난 조반니 마르티넬리는 클라리넷을 배워 군악대에 들어갔었으나 군악대장이 그의 성악적 재능을 인정하고 성악을 공부하라는 권유하는 바람에 마침내 세계적인 테너가 된 인물이다. 1910년 그는 밀라노 베르메(Verme)연주회장에서 로시니의 성모애상곡(Stabat Mater) 콘서트에 출연하여 테너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다. 그로부터 채 한달도 되기 전에 그는 베르디의 에르나니에 출연하게 되었다. 첫 오페라 출연이었다. 마침 토스카니니가 에르나니에서의 조반니 마르티넬리를 들었다. 토스카니니는 마르티넬리를 라 스칼라에서의 ‘황금 서부의 아가씨’ 이탈리아 초연에 주역으로 전격 발탁하였다. 이후 그는 나폴리, 몬테 칼로, 런던, 부다페스트, 그리고 종국에는 메트로의 초청을 받아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메트로에서의 파우스트는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공연으로 남아있다. 그가 부른 Salut, demeure, chaste et pure는 구노의 의도를 가장 완벽하게 해석한 최고의 아리아로 꼽히고 있다.

 

 팔리아초

 

그는 메트로에서 30 시즌을 노래했다. 카루소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공연한 테너로서 질리와 맞먹는 출연 회수를 기록하였다. 메트로에서 그는 카루소와 절친한 동료로서 지냈다. 마르티넬리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은 카루소는 마르티넬리가 팔리아치에서 카니오를 공연할 때에 자기가 입었던 전설적인 카니오의 의상을 넘겨주기도 했다. 1921년 카루소가 세상을 떠난후, 그는 메트로에서 주로 드라마틱 역할을 맡아하였다. 그는 특히 가장 우수한 베르디 테너로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4천5백회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출연 회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 베르디 역할은 2천회에 이른다. 이것만 보아도 그가 진정한 베르디 테너임을 잘 알수있다. 그는 메트로에서 다른 테너들이 고음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주저한 역할들을 앞장서서 맡아하였다. 그에게는 모든 역할이 자기개발을 위한 중요한 도구였다. 예를 들면 구글리엘모 텔(로시니), 라다메스(아이다), 삼손(삼손과 델릴라), 카니오(팔리아치), 만리코(일 트로바토레), 오텔로(베르디)등이었다. 1930년대 말, 그는 18년만에 런던의 코벤트 가든에서 오텔로를 불렀다. 관중들은 열광적인 갈채를 보냈다. 오텔로는 마르티넬리의 전설과 같았다. 그는 또한 투란도트의 칼라프왕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음성은 마치 개선장군을 환영하는 나팔소리와 같이 청아하게 울렸으며 여기에 뛰어난 레가토로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메트로를 은퇴한 후에도 이곳저곳에서 가끔씩 오페라에 출연하였다. 마지막 오페라 출연은 1965년 시애틀로서 8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투란도트에서 알툼(Altoum)황제역을 맡은 것이었다. 그는 만리코, 셰니에, 카니오, 로돌포, 라다메스와 같은 리릭-드라마틱 테너였으나 카르멘, 파우스트, 유태 여인(La Juive), 예언자, 라크메(Lakme), 삼손과 델릴라와 같은 탐미적인 프랑스 오페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시애틀에서의 투란도트로부터 2년후인 1969년 2월 2일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였다. 조반니 마르티넬리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테너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1921년 카루소 서거후 진정한 카루소의 계승자로서 거의 20년을 메트로의 주역 테너로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