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테너

베로나의 라다메스 Giovanni Zenatello (조반니 체나텔로)

정준극 2008. 3. 1. 23:12
 

▒ 베로나의 라다메스 Giovanni Zenatello (조반니 체나텔로)

 

 

베로나는 세계에서 제일 큰 야외 오페라 무대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베로나 사람들은 고대 로마시대의 야외극장을 복원하여 베로나여름페스티벌의 무대로 만들었다. 베로나여름페스티벌은 1913년 처음 시작되었다. 이 복원작업에 헌신적이었던 인물이 바로 죠반니 체나텔로였다. 베로나 사람들은 세계 최대의 오페라 축제를 오픈하면서 첫 음악총감독으로 베로나 출신의 죠반니 체나텔로(1876-1949)를 선정하였다. 첫 공연은 아이다였다. 이 공연은 베르디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볼수 없었던 웅대한 아이다의 무대에서 환상적인 배경이 펼쳐지자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체나텔로는 개막 공연인 아이다에서 라다메스를 맡았다. ‘세기의 음성’이라고 불린 체나텔로는 이탈리아의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남미, 스페인, 런던, 시카고, 보스턴 등지에서 프리마 테너로서  드라마틱 테너로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역할은 오텔로였다. 체나텔로는 타마뇨(Tamagno)의 뒤를 잇는 가장 훌륭한 오텔로로서 인정을 받았다. 약 30년간의 오페라 무대 경력을 마무리한 그는 이어서 그의 예술적 동반자이며 생애적인 파트너인 메조소프라노 마리아 게이(Maria Gay)와 함께 듀엣 연주회를 마련하여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체나텔로는 마리아 게이와 함께 30년 동안 생활하였다. 두 사람은 나중에 뉴욕에서 성악아카데미를 열어 유능한 신인들을 가르쳤다. 이들이 배출한 인물중에는 릴리 폰스도 포함되어 있다. 체나텔로는 1949년 73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마리아 가이는 그보다 6년전인 1943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