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보적인 모차르트 테너 Koloman von Pataky (콜로만 폰 파타키)
헝가리 출신의 테너 콜로만 파타키(1896-1964)는 노래가 좋아 노래인생을 걷기로 작정하고 오페라 세계에 뛰어들어 자기 자신이 만족한 생활을 했음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 진정한 오페라 맨(Opera Man)이었다. 그는 별다른 성악공부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잠시동안의 레슨을 받았을 뿐이었다. 26세의 젊은 나이로 오페라 무대에 도전한 그는 부다페스트 오페라극장(현재 리스트기념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레토의 만투아 공작을 맡아 화려한 데뷔를 하였다. 그는 타고난 미성에 풍부한 성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보다도 노래를 멋있게 부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의 대성공은 비엔나에 알려져 1926년 비엔나 슈타츠오퍼로부터 대망의 초청을 받게 되었다. 그후 10여년동안 비엔나의 슈타츠오퍼는 그의 성악적 관할아래 있었다. 하지만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헝가리출신인 그는 더 이상 비엔나 슈타츠오퍼의 주인공이 될수 없었다. 부다페스트로 돌아온 그는 이름도 귀족적인 콜로만 폰 파타키로 바꾸고 무대 활동을 계속하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파리, 글린드본, 라 스칼라, 스톡홀름, 그리고 멀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콜론극장에 모습을 보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콜론에서는 전쟁이 끝난 1946년에도 다시 방문하여 몇차례의 공연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1936년, 나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직전에 잘츠부르크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휘델리오의 플로레스탄을 맡은 것이었다.
파타키는 그다지 뛰어난 연기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타고난 고전적인 미성, 그리고 각 역할의 스타일을 거의 완벽하게 표현하여 찬사를 받았다. 그는 모차르트의 테너로서 최적이었다. 특히 돈 조반니에서 돈 오타비오는 탁월하였다. 돈 오타비오의 아리아 Il mio tesoro andate를 부를 때에는 장내가 마치 우주공간에 있는 것처럼 적막하였다가 아리아를 마치는 순간 뇌성과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다른 최고의 역할로는 벨몬테(후궁), 타미노(마적)이었다. 인간의 목에서 어쩌면 저렇게도 아름답고 힘찬 음성이 나올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로 대단한 재능이었다. 이밖에 그는 로돌포(라 보엠), 데 그류(마농), 라다메스(아마 그다지 어울리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카바라도씨(토스카), 투리두(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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