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의 화려한 외출 Louis Cazette (루이 카제트)
프랑스 낭트(Nantes) 출신의 루이 카제트는 단 3년간의 활동을 하고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오페라를 영원히 하직한 리릭 테너이다. 화려한 3년간의 외출이었다. 그의 음성은 다만 몇장의 음반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모두 진정한 보물들이다. 그의 음성은 매력과 우아함이 충만하여 있다. 그의 아름다운 음성은 지난날 위대한 프랑스 리릭 테너인 에드몽 클레망(Edmond Clément)과 비교할수 있을 뿐이다. 1887년 (우리나라에서 이화학당이 설립된 해) 낭트에서 태어났지만 어릴때 식구들을 따라 파리로 올라온 그는 파리에서 음악공부를 마쳤다. 그는 한때 군인이 멋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기병대에 입대하였으나 주위에서 노래를 계속 공부하라고 권고하는 바람에 군복을 벗어던지고 음악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1914년 파리음악원을 졸업하였으며 졸업과 함께 파리 오페라-코미크에 계약되었다. 바로 그 해에 1차 대전이 터지자 그는 조국의 부름을 받아 군인으로서 복무해야 했다. 전쟁이 끝나고 1919년 더 이상 동원령이 존재하지 않자 그는 오페라-코미크의 부름을 받았다. 그의 첫 오페라 데뷔는 1919년 6월 샤펜티어의 루이제(Louise)에서 르 녹탐뷸(Le Noctambule)을 맡은 것이었다. 곧이어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나비부인의 주역인 핀커튼이었다.
당시 파리의 오페라계에서는 테너들의 경쟁이 심했다. 훌륭한 테너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웬만해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이름난 테너로서는 레옹 베일(Léon Belye), 데이비드 드르리에(David Devriés)m 르네 라플르트리(René Lapelletrie), 에밀 마르슬랭(Emil Marcelin)등으로서 오페라-코미크에 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한 와중에 젊은 카제트는 뛰어난 미성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내었다. 처음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역할은 ‘여자는 다 그래’에서 훼란도를 맡은 것이었다. 이어 미뇽에서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를 맡은 것도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1921년 그는 처음으로 라크메에서 제랄드(Gérald)를 맡았다. 이본느 브로티에(Yvonne Brothier)가 상대역이었다. 카제트는 파리를 거의 떠난 일이 없다. 그만큼 오페라-코미크의 요구가 컸기 때문이었다. 이듬해인 1922년, 그는 돈 조반니에서 돈 오타비오를 맡았다. 이본느 갈(Yvonne Gall)이 돈나 안나였고 알랭 발란드리(Aline Vallandri)가 돈나 엘비라였으며 바니-마르쿠(Vanni-Marcoux)가 타이틀 롤을 맡은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서 카제트만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듬해인 1922년 3월, 그가 맡은 새로운 역할은 데 그류(Des Grieux)였다. 그의 마지막 공연은 같은해 4월이었다. 바니-마르쿠와 수잔느 발게리(Suzanne Balguerie)의 상대역으로 역시 돈 오타비오를 맡은 것이었다. 다음날 오후, 그는 목이 아프다며 공연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922년 4월 29일, 그는 잠자는 듯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나중에 그의 며느리에 의하면 세상을 떠나기 며칠전 카제트는 어느 식사 모임에서 동료인 바리톤 안드레 보제(André Baugé)가 들고 있던 삼지창에 우연히 목을 다쳤다는 것이며 그로 인해 파상풍이 전염되어 급격히 몸속에 퍼지는 바람에 며칠이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1919년 오페라에 데뷔하여 단 3년동안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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