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마술피리가 전하는 메시지

정준극 2008. 3. 5. 09:04

마술피리가 전하는 메시지


‘마술피리’에는 매력과 함께 무언가 깊이 있는 내용이 감추어져 있다. 프리메이슨(Freemason)에 대한 여러가지 상징과 참고자료가 담겨있다. 모차르트 자신도 프리메이슨의 멤버였다고 하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수 있다. 3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계속 나온다. 서곡에서 3화음이 세 번 겹쳐서 나오는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세명의 부인, 세명의 소년, 사랑을 위해 겪어야 하는 세가지 시험(실제로는 두 가지만 겪었지만), 그리고 플랫(b) 세 개를 사용한 E 플랫장조의 원본 악보 등은 3이라는 숫자와 연결된 상징이다. 음악속에 연금술에 대한 상징도 들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아무튼 이만큼 복잡한 의미를 내포한 음악은 없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마숲피리'에서 새잡이 파파게노와 파미나 공주


그런가하면 ‘마적’에는 당시의 일반적인 무언극과 마찬가지로 도덕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이 오페라는 용기, 신뢰, 사랑이라는 세가지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여성의 권리 신장에 대하여도 다루고 있다. 파미나가 모든 시험을 통과하여 타미노와 손을 잡고 결사조직의 멤버로 가입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서 금기로 되어 있던 프리메이슨에 여자도 가입할수 있게 되었다. ‘마적’의 음악은 단순 간결한 것이라고 하지만 황홀하도록 아름답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적’이라고 해서 만주 벌판에서 떼를 지어 말타고 나쁜짓하는 도둑들을 연상하면 곤란!

 

이 그림은 복희여와도(伏羲女와圖)라고 하여 투르판 아스타나에서 발견된 것이다. 중국 천지창조의 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복희와 여신 여와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 복희는 구부러진 자(曲尺)을 들고 있고 여와는 콤파스(規)를 들고 있다. 구부러진 자는 네모난 땅을 상징하며 콤파스는 둥근 하늘을 상징한다. 이는 중국의 우주관이다. 중국의 우주관이 훗날 프리메이슨의 상징과 똑 같은 것이 된 것은 대단히 신통한 일이다. '복희여와도'는 이촌동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3층 전시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