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790-1880) 자유, 평등, 평화! 그래도 그랜드 오페라

정준극 2008. 3. 5. 09:10

(1790-1880) 자유, 평등, 평화! 그래도 그랜드 오페라


[역사의 팁: 그때 그 당시]

1813: 로시니의 L'Italiana in Algeri(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베니스에서 초연되었다. 자유, 평등을 주창하던 시대에 부인이 있는 무스타파의 청혼을 받아들이면서 무스타파의 노예를 사랑하는 이탈리아 여인에 대한 스토리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가 파르마 공국의 부세토 부근 론콜레 마을에서 태어났다. 같은 해에 바그너가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1816: 로시니의 Il Barbiere di Siviglia(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로마의 아르젠티나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귀족사회에 대한 풍자와 반항을 표현한 작품으로서 사회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1823: 헨리 비숍(Henry Bishop)의 오페라 Clari(클래리) 또는 The Maid of Milan(밀라노의 처녀)라고 불리는 작품에 Home, Sweet Home(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라는 노래가 처음 선보여 온 동리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186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뮌헨에서 태어났다.

1868: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로시니가 파리 근교에서 세상을 떠났다. 나중에 그의 유해는(장확히는 심장) 고향인 베르가모로 이전되었다.


'돈 카를로'에서는 스페인의 억압을 받고 있는 플란더스에게 자유와 독립을 주어야 한다는 탄원이 나온다.


프랑스 혁명은 지금까지 일부 사람들이 누렸던 특권의 종식을 의미했다. 특권의 종식은 오페라 무대에도 밀어닥쳤다. 일반인을 위한 작은 극장들이 사방에 생기게 되었다. 왕족이나 귀족들만 감상하던 오페라를 서민들도 볼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1804년 나폴레옹 자신이 황제임을 선언하자 상황은 원위치 되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마치 루이14세 시절처럼 프랑스 오페라 무대에서 다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스펙터클한 무대는 필수였다. 장엄한 개선행진, 황제의 대관식, 궁전에서의 화려한 행사 등은 언제나 최고의 박수를 받는 장면이었다. 베를리오즈의 등장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같은 경향은 훗날 로시니(Giullaume Tell: 윌리엄 텔), 구노(Faust: 파우스트), 베르디(Don Carlo: 돈 카를로스), 마스네(Le Roi de Lahore: 라호르의 왕)에 의하여 재현된다.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에서 주인공 마리가 프랑스의 3색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드라클로와의 '민중을 이끄는 리버티'를 보는 듯하다.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


페르디낭 들라클롸(Ferdinand Victor Eugene 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a libert guidnat le peu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