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마농 이야기

정준극 2008. 3. 5. 10:06

[마농 이야기]

 

마농이라고 하면 공연히 요부를 연상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마농은 순진표 아가씨이며 사랑과 낭만을 찾아 헤매는 순례자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사변후 우리나라의 자유부인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자유부인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서 과연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마농 스토리의 원천은 아베 프레보(Abbé Prévost ,원래 이름은 Antoine François Prévost)의 소설 ‘슈발리에 데 그류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L'Hist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scaut)이다. 이 딘편은 아베 프레보가 1731년에 펴낸 일곱 권으로 구성된 '상류인사의 비망록과 모험'(Memoires et adventures d'un homme de qualité)에서 마지막 편이다. 젊은 신사 데 그류가 마농에게 빠져 함께 몰래 도망가서 살지만 사치가 심한 마농은 얼마후 돈 많은 늙은이의 수작을 이기지 못하여 데 그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난다. 데 그류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중 결국 밑바닥 인생이 된 마농을 미국의 루이지애나에서 다시 찾게 되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마농은 데 그류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이다. 푸치니의 Manon Lescaut(마농 레스코)와 헨체의 Boulevard Solitude(고독한 대로)의 차이는 헨체의 경우, 스포트라이트를 마농(Manon)보다도 데 그류(Des Greaux)에게 두었다는 것이다. 헨체의 오페라는 풍자를 담고서 막을 내린다.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마농과 데 그류가 함께 살았던 추억의 장면들이 플래쉬백처럼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마스네의 ‘마농’은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와 스토리가 거의 같다.


 마스네의 '마농'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엘리자베트 슈봐르츠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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