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900-1980) 빛과 어둠, 선과 악: 마이클 티페트

정준극 2008. 3. 5. 10:07

(1900-1980) 빛과 어둠, 선과 악: 마이클 티페트


[역사의 팁: 그때 그 당시]

1906: 소프라노 제랄딘 화라(Geraldine Farrar)가 메트로에 처음 데뷔했다. 이후 그는 29개 역할로 5백회 이상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1986: 휘트니 휴스턴과 마돈나가 팝계의 새로운 디바로 등극했다. 오페라 소프라노만 디바라고 부르는 줄 알았더니 팝송 가수들도 디바라고 부른다. 자기들이 뭔데!


마이클 티페트


영국의 작곡가 마이클 티페트경(Sir Michael Tippett)은 노년에도 풍채가 보기 좋은 점잖은 신사로 활동했지만 그는 참으로 젊게 산 사람이었다. 벤자민 브리튼이라는 거성의 그늘에 기려서 지내야 했던 티페트는 사람들로부터 그가 브리튼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작곡가임을 인정받자마자 놀라울 만큼 독창적이고 개혁적인 작품을 써서 후진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티페트의 초기 오페라로는 18세기 에 나왔던 작품을 다시 각색한 The Village Opera(마을 오페라: 1928)라는 것과 포크송 오페라인 Robin Hood(로빈 후드: 1934)가 있다. 그러나 티페트가 오페라계에 결정적으로 진출하게 된 작품은 1952년 완성한 The Midsummer Marriage(한여름의 결혼)이었다. 이 오페라는 가공의 환상적인 작품이다. 음악은 작열하듯 빛난다. 어떤 점에서는 마초(Macho)와 같은 강한 남성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혼과 정신세계를 통한 인간관계를 이상적으로 그린 것이다. 좀 비약해서 말한다면 제6의 센스를 가지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라고 볼수 있다. 다시 말하여 자아와 낙원을 찾는 노력이라고 할수 있다.

 

티베트의 '한여름의 결혼' 


티페트는 이런 놀라운 작품을 내 놓은후 1962년 King Priam(프리암 왕)을 발표했다. 방향전환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잔혹한 트로이 함락에 대한 스토리로서 음악은 무엇을 의지하는 듯 기울어져 있고 무언가에 충돌하는데 의존하고 있으며 각각의 음은 조각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아킬레스가 친구 파트로클루스(Patroclus)를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결론적으로 이 오페라는 티페트의 어느 작품보다도 강력한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The Knot Garden(매듭 정원)도 마찬가지였다. 인간관계에 대하여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밀집된 스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 오페라는 처음으로 게이(동성연애자) 성격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The Ice Break(아이스 브레이크: 쇄빙)는 지상에서 파라다이스를 찾는 내용으로 인종과 부모의 의미에 대한 영역을 파헤친 것이다. 이 작품에서 낙원이란 것은 쓰라린 경험을 가진 한 무더기의 잡다한 군상들이 찾을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티페트의 모든 오페라는 하나의 계몽에서 또 다른 계몽을 찾아 가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을 하는 작곡자의 의중이 표현되어있다.

  

티페트의 '프리암 왕'


[프리암 왕과 트로이 함락]

‘프리암 왕’의 스토리는 기원전 13세기, 그리스가 함락한 트로이에 대한 얘기이다. 위대한 시인 호머(Homer)의 대서사시 Iliad(일리아드)의 기둥을 이루는 스토리이다. 티페트는 일리아드 중에서 그리스의 용사 아킬레스가 친구 파트로클루스의 죽음으로 분노에 쌓이는 내용과 아킬레스가 트로이 왕 프리암의 아들 헥토(Hector)를 죽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은 프리암 왕이 제단 앞에서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