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940-2000) 위험한 부담: 유럽의 현대음악

정준극 2008. 3. 5. 10:10
(1940-2000) 위험한 부담: 유럽의 현대음악

[역사의 팁: 그때 그 당시]

1945: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되었다.

1980: 비틀스의 존 레논이 뉴욕의 자기 아파트 건물에서 피살되었다.

1990: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월드 컵 경기에서 투란도트의 Nessum Dorma(공주는 잠들고)를 불러 세계 팝 챠트의 1위를 차지하였다. 그의 노래는 또한 월드컵에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유럽의 현대음악 추세를 논하자면 책 한권으로 부족할 정도이지만 여기서는 어떤 작곡가들이 유럽의 현대음악에 새로운 추세를 불어넣어주고자 노력했는지 간단히 살펴본다. 원래 새로운 추세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 그것으로 마지막 도전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구나 전통사회인 유럽에서 새로운 추세는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많다. 오페라 극장들이 뭐가 뭔지 이해하기 힘든 현대작품의 공연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무대가 좁은 것도 부담이다. 오갈 곳이 없는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주머니를 털어 창고에서 공연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베르톨트 골드슈미트의 1994년도 오페라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의 마그데부르크 무대


이탈리아의 죠르지오 바티스텔리(Georgio Battistelli: 1953년 출생)는 새로운 실험적 작품을 시도하였다. 그의 The Cenci(더 첸치: 1997)라는 작품에는 성악가들이 아무도 출연하지 않는다. 대신 배우들만 출연한다. 드라마틱한 것을 추구한다는 명분에서이다. 근친상간과 살인을 스토리로 삼은 이 오페라에는 복잡한 전자음악이 전편을 뒤덮고 있다. 베르톨트 골드슈미트가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라는 오페라를 만든 것도 있다. 1995년에 마그데부르크에서 무대초연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무엇이 무엇인지 모를 오페라라는 평을 받았다. 독일의 폰 보제(von Bose: 1953년 출생)의 오페라 Dream Palace(꿈의 궁전: 1963)는 이른바 펑크(Punk) 오페라이다. 펑크 오페라라고 하면 영국의 마크-안토니 터네지(Mark-Anthony Turnage: 1960년 출생)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1988년에 내놓은 Greek(그리스 사람)은 유머와 반체제(Ani-establishment)적 독소를 담은 펑크 오페라이다. 과격한 리듬과 괴성과 고함으로 기존 체제를 반대하는 스타일이다.


'그리크'.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