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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악역의 대명사 George London (조지 런던)

정준극 2008. 3. 5. 12:45
 

오페라 악역의 대명사 George London (조지 런던)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라난 베이스-바리톤 조지 런던은 드라마틱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오페라 아티스트였다. 그는 여러 역할에서 악마적인 흉악함을 노래와 연기로서 여실히 보여주어 감탄의 대상이 되었다. 진실로 무대 위에서 그의 연기는 모든 것을 압도하는 것이었다. 그의 음색은 자주색이 담겨 있는 검은색과 같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드라마를 단편으로 나누어 해석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음색으로서 감정의 전환을 보여주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역할은 보리스 고두노프, 암포르타스, 만드리카(Mandryka), ‘방랑하는 화란인’에서의 화란인, 토스카의 스카르피아,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네명의 악역, 보탄 등이다. 그는 모든 역할을 최상의 감정과 믿을수 없는 집념으로 공연하였다. 그는 진정으로 노래하는 배우였다. 그리고 그는 실생활에서 너무나 따듯한 인간미의 사람이었다.

 

 조지 런던


조지 런던은 1942년 할리우드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단역인 의사 그렌빌(Dr Grenvil)로 오페라에 처음 데뷔하였다. 이어 뉴욕으로 간 그는 틈틈이 오페레타와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오페라 아티스트로서의 공부를 계속하였다. 1947년 그는 마리오 란자, 프란시스 옌드(Frances Yeend)와 함께 벨칸토 트리오로서 미국 순회 연주회를 가져 호평을 받았다. 명성을 얻게 되자 오페레타와 같은 가벼운 역할에서 그랜드 오페라의 무거운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럽으로 건너갔다. 유럽에서 그는 갈리츠키(Galitzki), 에스카미요, ‘호프만의 이야기’에서의 네 악역, 그리고 보리스 고두노프와 같은 드라마틱한 역할을 맡아 찬사를 받았다. 그의 뛰어난 성악적 재능과 연기는 모든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는 캄머쟁거(Kammersänger)의 타이틀을 수여 받았다. 캐나다 출신의 성악가로서는 처음인 영예였다. 1950년, 그는 비독일인으로서 바이로이트에 등장하였으며 이후 1964년까지 암포르타스, 화란인 등으로 거의 매년 고정 출연하였다.

 

 돈 조반니 역의 조지 런던


 

1951년에는 메트로에 합류하였다. 그는 메트로에서 돈 조반니, 스카르피아, 그리고 보리스로서 찬사를 받았다. 보리스는 그가 가장 애착을 보였던 역할이었다. 그는 1950년대 말, 냉전중이던 미-소 관계의 와중에서 모스크바의 초청을 받아 보리스를 불러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그는 아마 미국의 성악가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주역을 맡은 성악가일 것이다. 1961년 그는 뜻하지 아니하게 성대에 마비적인 이상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965년까지 계속 노래를 불렀고 1968년에는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되어 활동했다. 그러나 1965년부터 1985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20년 생활은 병마와의 싸움으로 무한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시기였다. 신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시련을 주시는 모양!

 

토스카에서 스카르피아 역의 조지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