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베이스

이탈리아의 자존심 Ferruccio Furlanetto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정준극 2008. 3. 5. 12:44

이탈리아의 자존심 Ferruccio Frulanetto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돈키호테'에서의 푸를라네토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베이스/바리톤 페루치오 푸를라네토(Ferruccio Furlanetto)는 이탈리아의 자존심이라고까지 말할수 있는 위대한 베이스 바리톤이다. 그는 1949년 5월 16일 이탈리아 동북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지울리아(Friuli-Venezia Giulia)지방의 포르데노네(Pordenone) 지역에 있는 사칠리(Sacile) 마을에서 태어났다. 트리에스테의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그가 프로로서 처음 데뷔한 것은 1979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노니고(Lonigo) 역할로였다. 베르디의 '막배스'에 나오는 인물이다. 이 공연의 지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맡은 것이었다. 이후 그는 뛰어난 성량과 드라마틱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성으로 여러 오페라에 초빙되었다. 그가 젊은 시절에 맡은 역할들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타이틀 롤과 레포렐로의 역할을 번갈아 맡은 것, 베르디의 '돈 카를로'에서 필립 2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 차이코브스키의 '유진 오네긴'에서 그레민 공작, 베르디의 '나부코'에서 선지자 스카랴(차카리아),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렐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에서 오레스테스,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피에스코,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에서 타이를 롤 등이었다.


드비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에서. 메트


그는 세계의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모두 노래를 불렀다. 메트로폴리탄 데뷔는 1980/81 시즌이었다. 이어 파리 의 오페라와 바스티유,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은 단골 출연자가 되었고 멀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콜론 극장과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극장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비엔나의 슈타츠오퍼와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물론이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메트로폴리탄과 산 디에고 오페라에서였다. 산 디에고에서는 '오베르토'의 타이틀 롤,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 '돈 조반나'의 타이틀 롤, '돈 카를로'의 필립 2세,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바실리오 등을 불렀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단 한번인 '보리스 고두노프'도 산 디에고에서 불렀고 2009년과 2014년에는 역시 산 디에고에서 '돈 키호테'의 타이틀 롤을 불렀다. 돈 키호테 역할은 2009년에 팔레르모에서, 2010년에는 마리인스키에서 맡아 대갈채를 받았다. 2013년에는 피체티의 '대성당에서의 살인'(Assassinio nella cattedrale)에서 토마스 베케트 역할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맡아 그의 레퍼토리가 폭이 넓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탈리아의 자존심인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그는 콘서트 성악가로서도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는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임석하신 가운데 열린 특별 연주회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대관식 미사'에서 솔로이스트로 노래를 불렀다. 그는 라 스칼라, 베를린의 도이체 오퍼,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대극장, 비엔나 악우회 연주회장, 로열 알버트 홀에서의 BBC 프롬스 등등에 초청되어 노래를 불렀다. DVD로서는 1983년 메트에서 제임스 르바인 지휘의 베르디의 '돈 카를로' 중에서 종교재판관 등이 있다. 그는 플라시도 도밍고, 미렐라 프레니, 그레이스 범브리, 루이스 퀼리코(Louis Quilico), 니콜라이 기아우로프 등과 무대에 함께 등장했다. 또 하나의 DVD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의 '돈 카를로'에서 필립 2세로 등장한 것이다. 호세 카레라스, 피에로 카푸칠리, 마티 살미넨이 함께 출연한 것이었다. 또 다른 DVD는 '돈 조반니'로서 이번에는 레포렐로의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198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빈필을 카라얀이 지휘한 것이었다. 1982년 장 피에르 포넬레가 제작한 '리골레토'에서는 스파라푸칠레를 맡았으며 1989년에는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스칼라 제작인 '시실리의 저녁기도'에도 출연하였다.


'돈키호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