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이탈리아

마리아 테레사 아네시(Maria Teresa Agnesi)

정준극 2008. 3. 11. 15:42
 

홍일점의 성악가 겸 작곡가

마리아 테레사 아네시

 

마리아 테레자 아네시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지암바티스타 티에폴로(Giambattista Tiepolo)의 '만돌린을 든 여인'. 당시 여성의 음악활동은 상당히 제약되어 있었다.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로서는 유일하게 여성인 마리아 테레사 아네시(Maria Teresa Agnesi: 1720-1795)는 하프시코드 연주자, 성악가, 대본가로서 발군의 재능을 보인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마리아 테레사 아네시지만 보통 마리아 테레사라고만 부른다. 어느날,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평론가인 샤를르 드 브로쎄는 아직 어린 소녀인 아네시가 라모(Rameau)의 하프시코드 작품을 연주하고 나서 자기가 작곡한 노래를 직접 노래하는 것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아 하프시코드 연주자나 성악가로 나갈 것을 적극 권고 했지만 아네시는 결국 작곡을 선택하였다. 첫 극장음악은 그가 27세 때인 1747년 밀라노공국의 Regio Ducale 극장에서 공연된 Il ristoro d'Arcadia로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목가적인 칸타타에 가까운 이 드라마 작품은 밀라노공국의 주변 나라들인 작소니와 오스트리아의 여러 군주들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아네시는 이 작품을 정리하여 합스부르크제국의 마리아 테레자 여제에게 헌정한 일이 있다. 마리아 테레자 여제는 자기와 이름이 같은 마리아 테레사가 헌정한 노래를 연습한후 직접 부르면서 기뻐하였다고 한다. 일설에는 마리아 테레자 여제가 밀라노를 방문하였을 때 극장에 직접 출연하여 그동안 갈고 닦았던 노래 솜씨를 선보였다고도 한다. 당시 나폴리공국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통치아래 있었다.

 

마리아 테레자 아네시를 포함하여 동시대에 활동했던 여류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음반 표지.

Hofkomponistinnen in Europa(유럽 궁정 여류작곡가집)으로 부제는 Aus Boudoir und Gaerten(침실과 정원에서 벗어나서)이다.


아네시의 세 번째 오페라 Ciro in Armenia는 32세의 나이로 피에르 안토니오 피노티니와 결혼한 이듬해에 레지오(Regio)공국에서 공연되었다. 대본은 아네시가 직접 썼다. 1766년에 완성한 Insubria consolata는 페르디난드(Ferdinand) 대공과 베아트리체 데스테(Beatrice d'Este)와의 약혼을 경하하기 위한 작품이었다. 아네시의 초상화는 밀라노의 스칼라극장 기념관에 아름답게 결려있다.


 

아네시의 오페라 수첩

● Il restauro d'Arcadia(칸타타 파스토랄레: 1747 밀라노) ● La Sofonisba(연애극. 1747 비엔나) ● Ciro in Armenia(드라마 세리오: 1752. 대본은 작곡자 자신) ● Nitocri(1753 밀라노) ● Il re pastore(1755 비엔나) ● L'Insubria consolata(음악 연극. 1766 밀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