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독일-오스트리아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정준극 2008. 3. 14. 15:57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청년이 된 리하르트는 바그너가 청년시절에 가졌던 것과 비슷한 생각을 품었다. 전통적인 형식에 의한 작곡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리하르트는 바그너보다 한 술 더 떠서 오페라가 음조시(Tone poem)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래도 중요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야 말로 멜로디와는 별도로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밤낮 노래 반주만 할 수 없다. 오케스트라도 스토리를 가져서 얘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리하르트의 음조시(音調詩)에 대한 개념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을 시작한 8세 때의 모습


그러한 음조시의 대표적 작품이 Also sprach Zarathustra(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영화 ‘2001: 우주 오디세이’의 도입부 음악으로 사용되어 귀에 익은 곡이다. 혹시 기억이 날지 모르지만, 영화에서 원시 동굴인 들이 다른 우주에서 온 거대한 네모꼴 검은 물체를 바라보며 경이로워 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에 사용된 음악이 도입부 트럼펫의 소리에 뒤를 이어 ‘다---’라고 하는 굉음이었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온 힘을 다하여 내 뿜은 소리, 그리고 집채만한 파도가 노호하는 것과 같은 팀파니의 두들김! 대단한 음향이다. 리하르트가 이 곡을 작곡할 때에는 외계 우주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전설적 예언자인 ‘자라투스트라’의 갑작스런 나타남을 표현하고자 했을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음악세계의 창조였다. 마치 우주의 모든 존재에 영향을 주는듯한 음악 표현이었다. 리하르트는 모든 물질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에 있는 모든 물리적 형상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그의 음조시 돈 후안(Don Juan)을 예로 들면서 만일 이 음악을 들으면서 돈 후안의 두 번째 여인의 머리 색깔이 붉은 것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면 자가 작품은 실패한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대단한 일이다.

 

 젊은 시절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독일 염세주의 철학자 니체의 저서 타이틀이다. 자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Zoroaster)의 독일어 표현. 조로아스터는 기원전 6-7세기의 종교인으로 배화교(拜火敎)라고 불리는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이다. 그는 특히 미래에 대한 예언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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