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봐일(Kurt Weil)
쿠르트 봐일(Kurt Weill: 1900-1950)은 의도적으로 대중적인 음악을 썼다. 그의 음악은 재즈에 영향을 받았으며 지난날의 고전과 낭만음악의 멜로디를 사용하기도 했고 또한 강렬한 리듬을 도입하였다. 동시에 그는 음악을 매우 세련되게 그리고 간결하게 구성하는 재능이 있었다. 독일의 데싸우(Dessau)에서 태어난 봐일은 베를린에서 작곡 공부를 할 때에 훔퍼딩크, 부소니(Busoni), 야르나하(Jarnach)로부터 배웠다. 23세 때에 발표한 합창곡 Recordare(레코르다레)와 ‘바이올린과 목관악기를 위한 협주곡’은 이들의 가르침대로 작곡한 것이다. 그러나 봐일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스트라빈스키였다. 특히 봐일은 음악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스트라빈스키의 생각과 뜻을 함께 했다. 봐일은 이같은 생각으로 1920년대 중반부터 표출하게 된 색다른 음조와 사회적인 음악요소를 다시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재즈에서 그런 특성을 발견코자 노력했다. 칸타타 ‘신판 오르페우스’와 단막짜리 무대 작품인 ‘왕궁’에는 그런 요소들이 담겨있다. 나아가 ‘주역’이라는 타이틀의 오페라와 ‘황제와 사진사’라는 오페라에는 표현주의 요소가 충분히 담겨있다.
'마하고니 도시의 흥망'
봐일은 데싸우(Dessau)의 유태인 게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유태교 회당의 칸토였다. 원래 봐일의 이름은 Kurt Julian Weill이었다. 봐일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음악 전반에 대하여 지도를 받았다. 봐일은 1926년 로테(로레타) 렌야라는 가수 겸 배우와 결혼했다. 부인 로테는 평생을 통하여 봐일의 작품을 최고로 해석한 인물이다. 봐일의 두 번째 동지는 극작가 브레헤트(Brecht)였다. 유명한 ‘서푼짜리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흥망’, ‘해피엔딩' 등은 브레헤트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봐일은 그의 오페라에 사회 비평의 무기로서 상업주의 광고음악에 사용된 부패하고 퇴폐적이며 순수하지 못한 용어를 도입하였다. 역설적이지만 이런 요소들은 봐일 등이 전전(戰前: Pre-war)문화의 축소판으로서 경멸하였던 것들이었다. 1935년 봐일은 나치의 탄압을 피하여 미국으로 떠나 뉴욕에서 세상 떠날 때까지 지냈다. 뉴욕에서 그는 유럽 음악의 전통과 유대를 과감하게 끊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에 심미적으로 몰입하였다. 음악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없었던 것 같다. 그는 뮤지컬 이외에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별도의 오페라도 작곡했다.
'서푼짜리 오페라'
봐일의 무대작품 수첩
● Zriny(츠리니). 오페라. 테오도르 쾨르너의 비극에 기본. 1916년 작곡. 스코어 분실
● Ninon von Lenclos(렌클로스의 니논). 오페라. 에른스트 하르트의 희곡에 기본. 1920년 작곡. 분실.
● Zaubernacht(마법의 밤). 노래를 곁들인 발레. 1막. 블라디미르 보리츄 대본. 1922년 11월 18일 초연. 베를린 쿠르퓌르스텐담 극장(Theateer an Kurfurstendamm)
● Der Protagonist(주역). 오페라. 1막. 게오르그 카이저 대본. 1926년 3월 27일 초연. 드레스덴 슈타츠오퍼.
● Royal Palace(왕궁). 오페라. 1막. 이반 골 대본. 1927년 3월 27일 초연. 베를른 크롤오퍼(Krolloper)
● Na und? (그래도?). 펠릭스 요아힘슨 대본. 1926년 작곡. 공연되지 않았으며 스코어 분실.
● Mahagonny(마하고니). 종슈필(Songspiel). 3막. 베르톨트 브레헤트 대본. 1927년 7월 17일 초연. 바덴바덴 쿠어하우스(Kurhaus)
● Der Zar lasst sich photographiren(짜르가 사진을 찍다). 오페라 부파. 1막. 게오르그 카이저 대본. 1928년 2월 18일 초연. 라이프치히.
● Die Dreigroschenoper(서푼짜리 오페라). 음악이 있는 연극, 프롤로그와 8장.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를 기본으로 베르톨트 브레헤트가 대본을 완성. 1928년 8월 31일. 베를린 쉬프바우어담극장(Theater am Schiffbauerdamm)
● Happy End(해피엔드). 음악이 있는 코미디. 3막. 베르톨트 브레헤트 대본. 1929년 9월 2일 초연. 베를린 쉬프바우어담극장.
● Aufstieg und Fall der Stadt Mahagonny(마하고니 도시의 흥망). 오페라. 3막. 베르톨트 브레헤트 대본. 1930년 3월 9일 초연. 라이프치이 오페라극장.
● Der Jasager(예스맨). 학교오페라. 2막. 베르톨트 브레헤트 대본. 일본 노(能) 드라마인 타니코(Taniko)를 아서 웨일리가 영어 버전으로 만든 것을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이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기본을 삼음. 1930년 6월 23일 베를린.
● Der Bürgschaft(보증). 오페라. 프롤로그와 3막.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의 풍자소설 Der afrikanische Rechtspruch(아프리카 판결)을 바탕으로 카스파르 네어(Caspar Neher)가 대본. 1932년 3월 10일 초연. 베를린 슈태티셰 오퍼(현 베를린 도이치오퍼).
● Die sieben Todsünden(일곱가지 죄악). 발레 샹테(chanté)- 노래를 곁들인 발레. 8파트. 베르톨트 브레헤트 대본. 1933년 6월 7일 초연. 파리 샹젤리제극장(Théâtre des Champs-Élysées).
● Der Silbersee(은빛 바다). 음악이 있는 연극. 3막. 게오르그 카이저 대본. 1933년 2월 18일 초연. 라이프치히.
● Marie Galante(명랑한 마리). 음악이 있는 연극. 2막. 자크 드발 대본. 1934년 12월 22일 초연. 파리극장(Théâtre de Paris).
● Der Kuhhandel(암소매매). 오페레타. 2막. 로베르트 밤베리(Robert Vambery) 대본. 1934년 작곡. 그러나 1990년 3월 22일 초연. 뒤셀도르프.
● A Kingdom for a Cow(암소왕국) - 오페레타 '암소매매'의 수정본. 음악극. 3막. R 아르켈- D 카터 공동 대본. 1935년 6월 28일 초연. 런던 사보이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