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동유럽

드보르작, 안토닌

정준극 2008. 3. 18. 17:15
 

신세계의 보헤미안

안토닌 드보르작

 


드보르작이라고 하면 신세계교향곡, 가곡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유모레스크, 세계3대 첼로협주곡중의 하나인 첼로협주곡등이 우선 생각난다. 그러나 보헤미아문화를 바탕으로한 여러편의 훌륭한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사실은 어쩐 일인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대표적 오페라인 Rusalka(루살카)는 체코판 안델센 동화(인어공주)이다. 관중들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작품이다. 드보르작의 작품에는 아름답고 정감이 넘치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 선율이 가득 넘쳐 있다.


19세기 말은 유럽 여러 민족의 국민적 인식을 높여준 시기였다. 안토닌 드보르작(Antonin Dvorák: 1841-1904)의 음악인생은 보헤미아국민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프라하 인근마을에서 태어난 드보르작은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16세에는 프라하의 오르간학교에 다녔다. 얼마후 드보르작은 프라하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취직하였다. 스메타나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 드보르작이 스메타나의 영향을 받았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브람스는 드보르작의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브람스는 드보르작에게 바이올린을 집어치우고 작곡가가 되라고 적극 권장하였다. 그로부터 드보르작의 인생은 새로운 길로 들어서서 생애의 대부분을 작곡에 전념하게 되었다. 드보르작의 음악은 고전형식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리스트와 바그너의 성향에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드보르작은 자기 작품에 민속음악적인 요소와 인상주의적 요소를 포함함으로서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였다. 

 

'셀마 세들락'(교활한 농부) 음반 표지


51세 되던 해에 뉴욕 국립음악원의 초청을 받은 드보르작은 음악원장으로서 3년을 보냈다. 미국에 있으면서 그는 미국의 민속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명한 신세계에서(From the New World), 현악4중주곡 America(아메리카), 그리고 첼로협주곡등은 미국과 체코의 민속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드보르작이 고향 보헤미아로 돌아오자 비엔나에 살고 있던 브람스는 드보르작에게 비엔나로 와서 함께 음악활동을 하자고 권면하였으나 드보르작은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조국에서 마지막 생을 보냈다. 드보르작은 9편의 오페라와 2편의 무대 음악을 작곡했다. 첫 작품은 1870년에 완성했으며 마지막 작품인 Armida(아르미다)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전에 무대에 올려졌다. 그는 여러편의 성악곡도 작곡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소프라노와 콘트랄토를 위한 모라비안 듀엣’과 7곡의 집시가곡인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이다.

 

'루살카'


드보르작의 오페라 수첩

● Alfred(알프레드: 영웅 스토리: 1870 올뮈츠) ● Král a uhlir(왕과 화로: 코믹 오페라: 1871 프라하) ● Tvrdá palice(고집 센 연인들: 코믹 오페라: 1881 프라하) ● Vanda(반다: 비극적 오페라: 1875 프라하. 대본을 썼다고 하는 Surzycki Julian은 실존 인물이 아님) ● Selma sedlák(교활한 농부: 코믹 오페라: 1878 프라하) ● Dimitrij(드미트리우스: 역사 스토리의 오페라: 1882 프라하) ● Jakobin(쟈코뱅: 1889 프라하) ● Cert a Káca(케이트와 악마: 1899 프라하) ● Rusalka(루살카: 서정적 동화: 1901 프라하) ● Svata(무대 공연을 위한 레시타티브: 1901 프라하) ● Armida(아르미다: 1904 프라하)


- 드보르작의 이름 Dvorák을 드보락이라고 발음하면 잘못이다. 보헤미아식 발음으로는 드보르차크에 가깝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안토닌을 미국식으로 안톤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볼작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그래서 방송에서 어떤 아나운서는 드볼작의 신세계교향곡을 드볼이 작곡한 신세계교향곡이라고 생각하여 친절한 멘트를 함으로서 웃기는 감동을 주었던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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