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동유럽

야나체크, 레오시

정준극 2008. 3. 18. 17:16
 

모라비아 민속음악의 수호자

레오시 야나체크

 

 

레오시 야나체크(Leos Janacek: 1854-1928)는 20세기말 음악극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였다. 그의 음악은 그 시대의 서유럽 음악의 어휘에 체크와 모라비아 민속음악을 융합한 것이다. 모라비아(오늘날의 오스트리아와 체크공화국의 접경지대)에서 태어난 야나체크는 체코음악의 중심이던 보헤미아와는 달리 모라비아의 민속음악을 발굴하여 작품에 도입하였다. 50세가 지나서 발표한 예누파(Jenufa)는 드보르작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뚜렷한 민속적 색채가 있는 작품이다. 무대 기법은 스메타나를 계승했다고 한다. 최근 야나체크의 특별한 작품세계를 다시 탐구하는 노력들이 기울여지고 있다. 야나체크는 브르노 구시가에 있는 어거스틴파 퀸즈수도원의 합창대원으로 있었다. 당시 합창지휘자였던 사람이 야나체크의 음악적 재능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켰다. 어느 정도 기초음악 공부를 마친 그는 다시 음악교사로서의 교육을 받은후 18세 되던 해부터 7년 동안 브르노에서 음악교서와 합창 지휘자로 활동했다.

 

젊은 시절의 야나체크

 

이어 독일 라이프치히음악원에 등록하여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후 잠시 비엔나에서 지내다가 26세 때에 브르노로 다시 돌아와 음악 교사를 계속했다. 이듬해에 마침 제자 중에 예쁘게 생기고 음악적 재능도 많은 즈덴카 슐초베라는 여학생이 있어서 결혼했다. 그는 브르노에서 오르간학교를 설립했고 음악 잡지도 발간하는 등 활발하게 일했다. 특히 모라비아지방의 민속 음악을 수집하고 정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관현악 조곡 시리즈와 오페라 ‘로맨스의 시작’에는 모라비아 지방의 민속무곡과 합창곡이 풍요롭게 담겨있다. 그는 코사크 역사와 음악에 대하여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관현악적 라프소디인 Taras Bulba(타라스 불바)는 폴란드의 학정에 대항하여 투쟁한 전설적인 코사크의 영웅 타라스 불바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예누파'의 한 장면


‘로맨스의 시작’은 한동안 환영을 받았으나 그는 이 오페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위해 ‘로맨스의 시작’의 공연을 중지하였다. 그로부터 7년동안은 오페라 예누파와 씨름하였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야나체크라는 이름은 몰다비아에서나 알아주었을 뿐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알지도 못했다. 1916년 예누파(Jenufa)가 프라하에서 대 성공을 거두게 되자 야나체크라는 이름은 비로소 세계무대에 등장하게 되었다. 1919년 (우리나라에서는 삼일 독립운동이 일어난 해)부터 1925년까지 야나체크는 세편의 훌륭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모두가 주제면에 있어서 야나체크에게 특별한 의미를 던져주는 것이었다. Katja Kabanová(카타 카바노바)는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부인이 새로운 연인을 만난다는 내용이며, Prihody lisky Bystrousky(교활한 작은 암여우)는 동물에 대한 동정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Vic Makropulos(마크로풀로스 사건)는 나이와는 관계없이 어떤 여인이 모든 남자들을 매혹시킨다는 내용이다. 이 오페라들은 브르노에서 초연되자마자 프라하로 자리를 옮겨 성공을 거두었다.

 

'카타 카바노바'


야나체크의 작품인 Sárka(사르카)는 그가 33세 때에 작곡한 것이다. 그러나 신통치 않다고 생각하여 묻어 두었으나 나중에 친구들이 성화를 부려 18년후인 1925년에 모라비아의 브르노에서 초연되었다. 그의 최대 성공작인 예누파는 첫 오페라를 쓴 때로부터 거의 17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인 ‘죽음의 집으로부터’는 그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 2년후에 초연되었다. 70세 생일은 브르노의 마자리크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음으로서 의미를 더해주었다.

 

'교활한 작은 암여우'


야나체크의 오페라 수첩

● Sárka (1925년 브르노) ● Poèatek Románu (로맨스의 시작: 1894 브르노) ● Jenùfa (1904 브르노) ● Osud (운명: 1904 브르노 방송국애서 라디오 방송으로 초연. 1958 브르노국립극장에서 무대 초연) ● Vylety páni Brouèkovy (Die Ausflüge des Herren Brouccek (브루에크의 산책: 1920 프라하) ● Katja Kabanová (폭풍의 여인: 1921 브르노) ● Prihody lisky Bystrousky (Das listige Füchslein: 교활한 작은 암여우: 1923 브르노) ● Vic Makropulos (Die Sache Makropulos: 마크로풀로스 사건: 1926 브르노) ● Z mrtvého domu (Aus einem Totenhaus: 죽음의 집으로부터: 1930. 브르노. 도스토예브스키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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