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동유럽

- 야나체크의 비밀

정준극 2008. 3. 18. 17:17
 

야나체크의 비밀

 

카밀라 스퇴쓸라바

 

예누파의 뒤늦은 초연이 성공한후, 야나체크는 카밀라 스퇴쓸라바(Kamila Stosslava: 1891-1935)라는 여인과 비밀스런 연애에 빠졌다. 카밀라는 어떤 평범한 골동품 상인의 부인으로 야나체크보다 38년 연하였다. 그러나 참으로 지성적으로 매력 있는 미인이었다. 야나체크는 그런 카밀라에게 매일같이 연애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하기를 2년 이상이나 계속하여 모두 6백통의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말년에는 카밀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일기책을 써서 카밀라에게 헌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렇듯 열정적으로 사모했지만 카밀라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야나체크의 가정생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은 노년의 짝 사랑 로맨스였다고 얘기하면서 야나체크를 은근히 부러워했다. 어쨌든 누구를 열렬하게 사랑했기에 야나체크의 작품 활동은 활력소를 갖게 되어 낭만적인 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카밀라의 결혼후 이름은 우르발코바(Urvalkhova)였다. 야나체크는 그의 오페라 운명(Osud: Fate)의 여주인공 이름을 카밀라 우르발코바에서 따온 밀라 발코바라고 붙였다. 앞 이름과 뒷 이름의 첫글자들을 삭제한 것이다. 오페라 ‘운명’은 마치 카밀라에 대한 야나체크의 연모의 정을 담은 것과 같다.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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