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미주와 아시아

- 미국식 오페레타: 뮤지컬 집중분석

정준극 2008. 3. 19. 16:53
 

● 미국식 오페레타: 뮤지컬 집중분석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오페라는 경제 붐과 함께 활기를 띠게 되었다. 여기에는 미국적인 낙천주의도 한 몫 거들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오페라가 다른 형태로 발전하였다. 바로 뮤지컬이었다.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뮤지컬에서도 대사와 음악은 똑 같이 중요하다. 작사자도 작곡자와 마찬가지로 똑 같이 중요하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삶을 시작한 위대한 쇼들을 생각해 보자. Show Boat(쇼 보트), Oklahoma(오클라호마), Guys and Dolls(아가씨와 건달들), My Fair Lady(마이 페어 레이디),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 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모두 위대한 작곡가 겸 제작가인 스테픈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손을 거친 뮤지컬이다. 어찌 보면 오페라보다는 오페레타 스타일이었다. 그러다가 유럽의 그랜드 오페라라고 주장할수 있는 뮤지컬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Les Miserable(레 미제라블)과 Phantom of Opera(오페라의 유령)이다. 미국식 오페라였다. 뮤지컬을 오페라의 범주에 포함하느냐는 것은 지금도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쇼보트'

 

한편,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서 꽃을 피우는 한편으로 전통적인 미국 오페라도 계속 싹을 키우고 있었다. 칼리슬 플로이드(Carlisle Floyd)가 1955년에 내 놓은 Susannah(수잔나)에는 찬송가도 나오고 아팔라치안 스퀘어 댄스도 나오며 다른 민속 노래도 나온다. 소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평범한 미국 스타일의 오페라이다. 1996년에는 더글라스 무어(Douglas Moore)의 The Ballad of Baby Doe(베이비 도의 발라드)가 등장했다. 이 오페라에도 미국식의 소박한 민속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은광을 소유했던 어떤 사람이 재산은 날렸지만 자기 아내에게서 새로운 행복을 찾는다는 실화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이 오페라에는 본토 미국식 사투리를 사용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사람들이나 알아들을 수 있는 대화로 되어 있는 오페라를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기야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에도 비엔나 사투리가 판을 친다. 이걸 다른 나라 사람들 보고 알아들으라고 하는 것도 여간 무리가 아니다.

 

'남태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