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슈타트팔레

팔레 팔피 (Palais Palffy)

정준극 2008. 4. 21. 10:31

 팔레 팔피 (Palais Palffy)

 

요셉플라츠 6번지의 팔레 팔피

 

팔레 팔라비치니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팔레 팔피는 귀족인 팔피 가족이 소유했던 시내궁전이다. 팔피 가문은 브라티슬라바에도 팔레 팔피를 소유하고 있다. 오늘날 팔레 팔피에서는 팔레 팔라비치니와 마찬가지로 각종 행사, 리셉션, 콘서트가 열린다. 주소는 요셉스플라츠 6/12번지이다. 팔레 팔피는 1357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의 찬란한 바로크 홀에는 팔피 가문의 초상화들로 가득차 있다. 팔피 가문에서는 왕족들도 상당수 배출되었다. 원래 이 저택은 마이트부르크(Maithburg)백작의 소유였으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주인들이 바뀌었고 1547년부터 16세기 말까지는 킨스키(Kinsky) 공자가 살았었다. 16세기 말, 람바이(Lambaj) 남작이 이 저택을 매입하여 르네상스 양식의 전혀 새로운 건물로 개축하였다. 그는 새로 짓는 저택의 규모를 넓히기 위해 옆 건물들을 매입하여 통합하였으며 심지어는 옆의 잘름(Salm) 백작의 저택 일부도 매입하여 통합하였다.

 


팔레 팔피의 휘가로 홀

 

팔레 팔피에서는 일찍이 1762년 모차르트가 여섯 살 때에 연주회를 가진 일이 있다. 그 방은 지금 휘가로홀(Figarohall)이라는 이름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거의 매일 저녁 이곳에서 모차르트-슈트라우스의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연주자들은 18세기 의상을 입고 연주하며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에 맞추어 왈츠를 시범한다. 모차르트의 작품으로서는 돈 조반니, 바이올린 협주곡, 터키 행진곡, 오페라 '마술 피리'에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듀엣 등이 연주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서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비롯하여 황제 왈츠, 트리츄 트라츄 폴카, 오페라 '박쥐'에서의 듀엣, 오페라 '비엔나 기질'에서의 듀엣 등이 연주된다. 슈타츠오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오페라 성악가들과 발레 무용수들이 직접 출연한다. 날씨가 매우 불순하던지 또는 티켓이 거의 팔리지 않으면 연주회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잘 알아보아야 한다.

 

팔레 팔피에서의 모차르트-슈트라우스 연주회 장면. (사진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