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슈타트팔레

팔레 라수모프스키 (Palais Rasumofsky)

정준극 2008. 4. 22. 17:02

팔레 라수모프스키 (Palais Rasumofsky)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초연된 곳

 

팔레 라스모프스키

 

란트슈트라쎄구의 도나우 카날(운하)에 면하여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는 팔레 라수모프스키는 러시아 알렉산더1세 황제가 비엔나에 파견한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크릴로비츠 라수모프스키(Andrey Kryillovich Razumovsky) 공자가 개인 자금으로 지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그는 비엔나에 있으면서 몇군데의 부지를 매입하였고 그중 란트슈트라쎄에 가장 웅장한 팔레와 함께 영국식 정원을 마련하였다. 라수모프스키 공자는 외교사절의 임무가 끝난 후에도 비엔나에 남아 지냈다. 그는 베토벤의 특별한 후원자였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일명 '운명'은 라수모프스키 공자에게 헌정된 것으로 팔레 라수모프스키의 화이트 홀에서 초연되었다. 팔레 라수모프스키에는 수많은 골동 예술품은 물론 현대 예술작품이 장식되어 있다. 현재의 주소는 라수모푸스키가쎄이다. 도나우 카날이 내려다보이는 영국식 정원에서는 간혹 야외 조각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팔레 라수모프스키 (연방지질연구소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1814년 팔레 라수모프스키에서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1세를 위한 신년축하 무도회가 열린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비엔나의 저명인사들이 모두 초청되어 참석했다. 다만, 베토벤만은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수많은 손님들을 위해 라수모프스키 공자는 본관 건물과 연결하여 정원에 커다란 천막집을 설치하고 집안에서 불을 때어 통로를 만들어 천막집에 열기를 전하도록 했다. 무도회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후 난방을 위한 장치에서 불이나 본관 대무도회장의 예술품들을 모두 태웠다. 알렉산더1세 짜르가 경비를 빌려주어 팔레는 재건되었으나 이번에는 좀더 단순한 스타일로 건축하였다. 이후 라수모프스키 공자는 183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팔레 라수모프스키에는 들르지 않고 비엔나의 모처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끊은채 숨어서 살았다.

 

안드레이 크릴로비츠 라수모프스키 공자

 

1873년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 건물과 정원을 매입하여 1877년 거의 새로운 건물로 증축하였다. 그후 2차대전중에 폭격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곧 복구되었다. 현재 이 건물에는 연방지질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정원은 축소되어 옛 모습의 일부만 남아 있게 되었다.

 

 1825년경의 팔레 라수모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