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슈타트팔레

슐로쓰 노이발데그 (Schloss Neuwaldegg)

정준극 2008. 4. 26. 12:28
슐로쓰 노이발데그 (Schloss Neuwaldegg)

 

슐로스 노이발데그 전경


바로크 궁전인 슐로쓰 노이발데그는 17구 헤르날스의 발데그호프가쎄(Waldegghofgasse) 5번지에 있다. 슐로쓰 노이발데그는 비엔나의 북서쪽 비엔나 숲의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서 경관이 뛰어나다. 이 곳은 원래 페르디난트1세(재위: 1558-1564)의 소유였다. 당시에는 노이빌데크 호프라고 불렀다. 페르디난트1세는 충성된 신하 아글러(Agler)를 귀족으로 만들어주고 이 곳을 하사하였다. 1591년 아글러 가족은 너무 넓은 정원과 저택을 유지하기 힘들어 남에게 팔았다. 그후 노이발데그 호프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내려오다가 1659년 페르디난트 부코이(Ferdinand Buquoy) 백작의 부인 마르가레테의 소유가 되었다. 당시는 터키의 비엔나 공성으로 혼란스러운 때여서 거의 2백년의 역사를 지닌 노이발데그 호프는 황폐화되었다. 남은 물건이나 자재들은 다른 건물의 증축을 위해 가져갔다. 특히 도른바흐(Dornbach) 교구교회의 재건을 위해 사용하였다. 미망인이 된 마르가레테는 1691년 슈트라트만(Straatmann)백작인 테오도르 하인리히 알테트(Theodor Heinrich Althet)와 재혼하였다. 그리하여 노이발데그 호프는 슈트라트만 가문의 소유가 되었다.

 

슐로스 노이발데그에서의 파티

 

슈트라트만 가문은 1715년 당대의 건축가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어라흐에게 의뢰하여 노이발데그 호프를 여름별장으로 재건하였다. 슈트라트만은 공사가 진행되던 중에 세상을 떠났으나 다시 미망인이 된 마르가레테와 자손들의 힘으로 건축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슐로쓰 노이발데그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불러졌다. 2년후 어떤 사정으로 슐로쓰 노이발데그는 비엔나의 귀족인 프라이헤르 폰 비르톨로티(Freiherr von Bartholotti)의 소유가 되었다. 그는 궁전을 대폭 보수하고 정원을 크게 확장하였으며 유명한 조각가인 피에트로 실베스터(Peitro Silvester)등에게 수많은 아름다운 조각들을 만들어 정원을 장식토록했다. 그런가하면 계곡 한쪽에는 작은 예배처를 건설하기도 했다. 폰 바르톨로티는 1717년 페스트가 물러나자 이 예배처를 성 안나에게 헌정하였다.


페터 하르트만이 그린 '노이발데그' 전경

 

그후 슐로쓰 노이발데그는 1765년 육군대원수인 레이시(Lacy)백작 프란츠 모리츠(Franz Moritz)의 소유가 되었다. 모리츠 백작은 전쟁성 장관으로서 오스트리아 군대를 재편하는 등 많은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그러나 군무에 너무 바뻐서 슐로쓰 노이발데그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1788-89년 비엔나를 공성하던 터키군이 퇴각하자 모리츠 백작은 장관직을 사임하고 집에서 휴식하면서 궁전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모리츠 백작은 특히 정원을 영국식으로 꾸며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모리츠 백작이 확장하여 꾸민 정원은 현재 볼수 없다. 1985년에 비엔나시가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1801년 모리츠 백작이 세상을 떠나자 슈봐르첸버그 대공인 요한 네포무크(Johann Nepomuk) 가족이 슐로쓰 노이발데크와 대규모의 정원을 매입하였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와 함께 제대로 돌보지 않아 궁전과 광활한 정원은 날로 황폐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봐르첸버그 가족들은 슐로쓰 노이발데그에서 연회를 베푸는 등 우아한 생활을 즐겼다. 20세기 중반에 슐로쓰 노이발데그는 비엔나 대주교 관구로 이양되었다. 정원의 부지는 일부씩 점차 매각되었다. 

 

대접견실


마침내 2002년 정부의 중유럽 및 동유럽 교육사업처가 이 건물을 매입하였다. 이 사업처는 앞장서서 슐로쓰 노이발데그를 보수하여 예전의 면모를 다시 찾아 볼수 있게 했다. 우아한 무도회장의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벽난로는 이 방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무도회장 옆방은 프레스코 홀이라고 부른다. 건물을 보수할 때에 오래된 프레스코 그림들을 발견하여 복구해 놓았기 때문이다. 발코니에서는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수 있으며 멀리 비엔나의 스카이라인도 볼수 있다. 정원에는 두 개의 커다란 오벨리스크와 30여개의 그리스 신상 조각품들이 서있다. 이들 그리스 신상들은 비엔나에서 가장 귀중한 정원 조각 작품들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슐로쓰 노이발데그는 각종 행사 및 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발코니를 무대로 하여 오페라도 공연된다.

 

발코니에서의 오페라 공연 (자니 스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