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슈타트팔레

팔레 트라우촌 (Palais Trautson)

정준극 2008. 4. 26. 12:21
팔레 트라우촌 (Palais Trautson)

 

팔레 트라우촌


팔레 트라우촌은 7구 무조임슈트라쎄(Museumstrasse) 7번지에 있는 아름다운 팔레이다. 귀족인 트라우촌 가문의 소유였다. 1712년에 완성되었지만 오는날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비엔나 팔레중의 하나이다. 1712년 왕족인 트라우촌의 요한 레오폴드(Johann Leopold) 공자는 당대의 건축가인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어라흐(Johann Bernhardt Fischer von Erlach)에게 바로코 양식의 궁전을 짓도록 했다. 아름다운 정원은 당대의 정원설계사인 장 트레에(Jean Trehet)에게 조성토록 하였다. 다만 특이하게도 정원은 궁전의 옆면에 자리 잡도록 했다. 궁전 뒤편에 정원을 조성할 만한 스페이스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트라우촌궁전 뒤편 정원에 있는 페르디난트 라이문트 기념상

 

1760년 경, 트라우촌 공자의 후손은 팔레 트라우촌을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창설한 헝가리 근위대에게 매각하였다. 궁전 옆에 있던 정원과 열대식물 온실(오랑제리)은 마구간으로 변경되었다. 헝가리 근위대는 1848년까지 이 건물에 주둔했다. 그후에는 니더외스터라이히 군대의 사령부로 사용되었다. 1867년 프란스 요셉1세 황제가 헝가리 왕으로 대관식을 갖자 팔레 트라우촌은 다시 헝가리 근위대의 병영이 되었다. 1919년 1차 대전이 끝난후 팔레 트라우촌은 비록 비엔나에 있지만 독립한 헝가리의 국가소유가 되었다. 그러다가 1961년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 건물을 매입하여 법무성 청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팔레 트라우촌은 비엔나의 시내궁전 중에서 가장 뛰어난 바로크 궁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건물에서 가장 흥미 있는 홀은 연회를 위한 중앙홀이지만 이외에도 살라 테레나(Sala Terrena)도 유명하다. 거장 마르칸토니오 키아리니(Marcantonio Chiarini)의 프레스크 천정화가 보석처럼 빛나는 홀이다. 중안계단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아름다운 스핑크스 조각들이 있으며 계단에는 거대한 아틀란티스 조각이 천정을 떠받치고 있어서 그 웅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트라우촌 궁전의 뒤편 정원에는 오스트리아가 낳은 위대한 배우겸 극작가인 페르디난트 라이문트(Ferdinand Raimund: 1790-1836)의 기념상이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라이문트를 기리기 위해 50쉴링 지폐에 그의 초상화를 넣은바 있다. 현재는 오이로(Euro) 때문에 쉴링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더 이상 라이문트의 모습을 일상에서 볼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발행하는 오이로 동전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모습이 들어 있다.  

 

페르디난트 라이문트 기념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