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악성 베토벤

그린칭거슈트라쎄(Grinzingerstrasse) 64번지

정준극 2008. 4. 29. 17:00

그린칭거슈트라쎄(Grinzingerstrasse) 64번지

  

 

베토벤-그릴파르처 하우스. 그린칭거슈트라쎄 64번지

 

베토벤은 1808년 여름 그링칭거슈트라쎄 64번지의 집에서 기거할 때에 유명한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완성했다. 바로 옆집에는(또는 같은 집이라는 주장도 있음)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시인인 프란츠 그릴파르처(Franz Grillparzer)가 살았다고 한다. 프란츠 그릴파르처는 그로부터 19년후인 1827년 3월 29일(목요일) 배링 묘역에서 있는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유명한 배우 하인리히 안쉬츠(Heinrich Anschuetz)가 읽은 조사를 써서 베토벤의 서거를 애도하였다. 베토벤은 처음에 배링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나 나중에 짐머링의 중앙공동묘지로 이장되었다. 배링공동묘지는 현재 슈베르트 공원이다. 베토벤을 한없이 존경한 슈베르트는 베토벤이 서거한지 다음해에 세상을 떠났으며 배링공동묘지의 베토벤 묘지 가까이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 1888년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관을 꺼내어 중앙공동묘지(Zentralfriedhof)로 이장할 때에는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가 모든 절차를 지켜보았다. 비록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지가 이장되었지만 배링에는 아직도 두 사람의 원래 묘비가 남아 있다.

 

배링 공동묘지 자리(현재는 슈베르트 파크)에 그대로 남아 있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비

 

비엔나 중앙공동묘지의 베토벤 묘비

베토벤 묘비의 상단에 있는 조각. 뱀이 꼬리를 물고 원을 만들었다. 뱀은 여러번 탈피하여 새로워지므로 부활을 의미한다. 뱀의 만들고 있는 원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영원을 의미한다. 가운데에 있는 나비는 시신에서 영혼이 자유스러워졌음을 의미한다. 나비도 역시 탈바꿈을 하므로 부활을 의미한다. 중앙공동묘지의 베토벤 묘비는 1888년 베토벤의 유해가 배링공동묘지에서 이장될 때에 비엔나악우회가 설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