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비엔나의 교회들

1구 말테저키르헤(Malteserkirche)

정준극 2008. 5. 19. 18:44

말테저키르헤(Malteserkirche) - 말타기사단교회

 

캐른트너슈트라쎄에 있는 말터교회 현관


캐른트너슈트라쎄 37번지의  말테제키르헤는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와 성슈타판대성당의 중간 지점쯤 되는 곳에 있다. 화려한 상점들이 연걸된 가운데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교회라는 느낌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러나 첨탑의 십자가와 비엔나문화유적이라는 명판이 국기와 함께 걸려 있어서 아이쇼핑을 위해 캐른트너슈트라쎄를 거닐다가 한번쯤 들어가 보아도 좋을 만한 곳이다. 이 교회를 말타기사교회라고 부르게 된 것은 16세기에 말타가 터키의 공격을 받았을 때 터키군을 용감하게 물리친 말타의 기사 장 파리소 드 라 발레트(Jean Parisot de la Valette)의 기념비가 있기 때문이다. 라 발레트가 전사한후 그의 시신은 이곳 지하에 안치되었다.

 

말타교회 회랑과 중앙제단

 

원래 이 장소에는 1217년의 기록에 의하면 세례요한교단의 교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 교회는 수도승과 신부들이 함께 있으면서 불쌍한자, 병든자를 구호하는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15세기에 오늘날의 건물이 완성되었다. 1806년에는 현관부분을 개조하여 고린도양식의 기둥을 가진 제국스타일로 만들었으며 지붕에는 작은 장식을 올려놓게 되었다. 1839년 현재의 교회 뒤편으로 나 있는 요한네스가쎄(Johannesgasse)에 말타기사교회에 연결하여 세례요한을 추종하는 수도사들이 건물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교회와 수도사들의 건물이 합쳐지게 되었다. 얼마후에는 캐른트너슈트라쎄의 확장공사에 따라 교회가 뒤로 좀 물러서야 했다. 1차대전 이후 말타기사교회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교회건물의 일부를 매물로 내놓았다. 비엔나시는 말타기사교회를 문화유적으로 간주하여 재정지원과 함께 시소유로 만들었다. 1960년 비카르 요한네스(Vikar Johannes) 백작의 노력으로 말타기사교회는 다시금 말타기사단의 소유가 되었다.


 

 그랜드 마스터인 장 파리소 들 라 발레트(Jean Parisot de la Valette) 기념 조각. 포로가 된 터키인들의 모습

중앙제단의 양 쪽에는 성베드로와 성바오로의 기념상이 서 있다. 말타기사교회는 귀중한 예술적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암사자와 함께 있는 어린이 그림이다. 인간의 초자연적인 생활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크 오르간이다. 아름답다. 그리고 높이 걸려 있는 기사들의 십자문장 방패(말타십자)와 문장기(紋章旗)도 눈길을 끈다.     

 

말타교회의 오르간과 각종 기념 메달

 

중앙제단화. 세례자 요한이 예수에게 물로 세례를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