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비엔나의 교회들

10구 키르헤 산크트 안톤 폰 파두아(Kirche St Anton von Padua)

정준극 2008. 5. 30. 05:47
 

10구  키르헤 산크트 안톤 폰 파두아(Kirche St Anton von Padua)- 성안토니우스교회(Antoniuskirche) - 성안톤교회

 

 

10구 화보리텐구의 성안토니우스교회를 보면 마치 이스탄불의 성소피아사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참으로 특이하게 아름다운 교회건물이다. 19세기 말, 비엔나 외곽의 구역들은 인구의 증가로 새로운 교회건축이 필요하게 되었다. 교회가 자꾸 건축되므로 교구도 많이 늘게 되었다. 성안토니우스교회는 1896년 프란츠 요셉 황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성안토니우스교회라고 부르게 된 것은 당시 대주교인 안톤 그루샤(Anton Gruscha)를 기념하여 그의 이름과 같은 성안토니우스(hl. Anton)을 수호성인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교회건축은 6년이 걸렸다. 교회의 규모에 비하여 대단히 짧은 기간에 완성한 셈이다. 새로운 교회는 로만-비잔틴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거장 프란츠 리터 폰 노이만(Franz Ritter von Neumann)의 필생의 대작이다. 교회내부의 시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오르간이다. 1,850개의 휘슬과 30개의 레지스터(音栓: 스톱)으로 되어 있는 화려한 오르간이다. 거장 요한 카우프만(Johann Kaufmann)의 작품이다. 

 

화보리텐의 파두아의 성안톤교회

 

2차 대전중에 화보리텐구는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이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12월 11일 성안톤교회는 폭탄세례를 받았다. 돔, 오르간, 회중석의 일부, 그리고 수많은 성화들이 파손되었다. 복구작업은 곧 착수되었지만 그나마 종전의 모습을 찾은 것은 1961년이었다. 교회내부는 흰색으로 칠했다. 아마 여러 가지 색깔을 쓰면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경비를 절감하기 흰색으로 칠한것 같다. 이듬해에는 오르간이 새로 설치되었다. 이번에는 52개 스톱을 가진 더 화려한 것이었다. 잘츠부르크의 세계적 오르간 제조회사인 데러 운트라이니슈(Dehrer & Reinisch)의 제품이다. 1992년 대대적인 내부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제단과 두곳의 부제단을 보수한 것이다. 마리아제단(Marienaltar)에는 피에타(Pieta: 죽임 당하신 예수를 안고 애통하는 성모의 모습)가 설치되었다. 이 조각품은 슈멜처 공동묘지(Schmelzer Friedhof)에서 가져온 것으로 1680년경 제작된 유서 깊은 것이다. 안토니우스제단(Antoniusaltar)에는 삼위일체의 모습을 그린 성화가 걸려 있다. 페텐베르크(Pettenberg) 백작이라는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것이다. 교회의 외관은 참으로 장관이다. 건물 가운데에 위치한 높이 48.5미터의 돔과 그 돔을 수호하듯 서있는 높이 51미터의 종탑 두개가 주위를 압도하고 있다. 한쪽 탑에서 다른 쪽 탑까지의 거리는 25미터에 이른다.

 

파두아의 성안톤교회 회중석과 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