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키르헤(Karlskirche)
성칼(샤를르)에게 봉헌된 칼교회는 1구의 끝자락 4구 비덴(Wieden)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 기왕에 비덴이란 단어가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비덴은 체코어로 비엔나를 말한다. 비엔나의 유서 깊고 중요한 교회는 거의 모두 링(Ring)안에 있다. 슈테판성당, 루프레헤트교회, 안나교회, 미노리텐교회, 프란치스코 교회, 아일랜드 교회, 독일기사단교회, 말타기사단교회, 아우구스틴교회, 미하엘교회, 부르크카펠레(궁정교회), 카푸친교회 등등...그러나 칼교회는 링에서 2백미터나 떨어져 있다. 칼교회는 알프스산맥 북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교회이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등 알프스산맥의 북쪽에 있는 모든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교회이다. 칼교회의 두드러진 자랑은 돔이다. 타원형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화려한 돔이다. 또하나 특징은 말할 필요도 없이 교회 앞쪽 양편에 하늘 높이 솟아있는 컬럼(기둥)이다. 기둥을 돌아 올라가며 조각된 약은 부조(Bas-relief)는 다른 어느 곳에서 찾아 볼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다. 두개의 기둥은 예술적인 부조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 건물의 균형을 미적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어서 찬사를 받고 있다. 칼교회는 왼편의 무직페아라인(음악가동호회) 건물과 오른쪽의 비엔나기술대학교 사이에서 신비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칼교회는 비엔나기술대학 옆에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비엔나기술대학 가톨릭 학생들의 단골 예배처가 되어왔다. 칼스키르헤 비엔나를 포함하여 유럽의 많은 지역들은 두번에 걸쳐 페스트(역병)에 참담하게 시달려야 했다. 두번째 페스트는 다행하게도 1712년에 물러갔다. 이듬해인 1713년, 당시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칼6세(샤를르6세: 마리아 테레자의 아버지)는 페스트가 물러간 것을 감사하여 교회를 지어 봉헌하기로 약속했다. 칼 황제는 새로 짓는 교회를 자기 이름과 같은 성자인 칼 보로메오(Carl Borromeo)에게 봉헌키로 결정했다. 더구나 칼 보로메오는 역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고쳐준 사람으로 존경 받고 있는 성자였다. 건축 설계 공모가 나갔다. 당대의 건축가인 요한 피셔 폰 에어라흐(Johann Fischer von Erlach)가 총책임을 맡게 되었고 역시 당대의 건축가인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Johann Lucas von Hildebrandt) 등이 조수로 참여하게 되었다. 공사는 1716년부터 착수되었다. 몇 년후 건설총감독인 피셔 폰 에어라흐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아들인 요셉 엠마누엘 피셔 폰 에어라흐(Joseph Emmanuel Fischer von Erlach)가 뒤를 이어 총감독이 되었다. 건축 공사가 끝나기 까지는 무려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몇가지 설계변경이 있었다. 원래 설계는 칼교회에서 호프부르크를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되어 있으나 오페라극장(슈타츠오퍼) 쪽을 향하도록 한 것 등이다. 칼교회는 합스부르크제국이 막을 내렸던 1918년까지 제국의 수호교회로서 호프부르크를 총괄하는 교구교회이기도 했다. 칼스키르헤의 중앙제단
칼스키르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돔과 정문 양쪽에 높이 서있는 조일레(기둥)이다. 교회의 현관 쪽은 그리스 신전 현관의 모습을 본 딴 것이다. 하지만 두개의 기둥을 세운 속사정은 스페인의 영토였던 지브랄타르를 영국에게 넘겨준 것을 아쉬워하는 의미에서 세웠다고 한다. 거장 로렌조 마티엘리(Lorenzo Mattielli)의 작품인 두 개의 기둥은 로마에 있는 트라얀(Trajan)신전의 기둥을 모방한 것이다. 기둥 꼭대기에 모셔져 있는 작은 파빌리온(정원의 정자와 같은 집) 역시 로마의 바로크 양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성칼 보로모이스는 교황청의 추기경으로서 반종교개혁(Counter Reformation)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칼스키르헤와 칼스플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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