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스위스정원(Schweizergarten)

정준극 2008. 6. 14. 06:40

스위스정원(Schweizergarten)


스위스정원은 남부역(Suedbahnhof)과 군사박물관(Arsenal)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주소는 3구 란트슈트라쎄이다. 스위스정원이라는 이름은 인접국인 스위스를 기리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위스는 1차 대전 때에 오스트리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었다. 특히 환자구호와 고아보호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었다. 오스트리아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쥐드반호프(남부역) 동편에 있는 정원을 스위스정원이라고 명명했다. 스위스공원은 1890년에 조성되어 1905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원래의 명칭은 마리아 요제파 공원(Maria Josepha Park)이었다. 칼1세(Karl I: 1887-1922) 황제의 어머니인 작소니 출신의 마리아 요제파를 기념하여서 조성되었다. 칼1세는 오스트리아제국의 마지막 황제이다. 처음 공원이 문을 열었을 때 사람들은 이 공원을 ‘페피 파르크’(Pepi Park)라고 불렀다. 페피는 마리아 요제파의 애칭이다. 그러다가 1차 대전이 끝난 2년후인 1919년 슈봐이처파르크(스위스공원)로 이름을 바꾸었다.


 슈봐이처가르텐의 쇼팽 기념조형물


슈봐이처가르텐에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유일하게 쇼팽 기념 조형물이 있다. 2010년 11월 25일 제막되었다. 비엔나의 쇼팽협회가 설치를 주도했으며 폴란드 정부가 비엔나시에 대한 선물이었다. 쇼팽은 1829년부터 1831년까지 비엔나에 체류했었다. 쇼팽이 거주했던 집은 1구 콜마르크크(Kohlmarkt) 9번지이다. 그래서 그 집에는 쇼팽의 기념명패가 붙어 있다. 2010년은 쇼팽 탄생 2백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다. 쇼팽은 1810년 봐르샤바 근교에서 태어났고 1849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쇼팽 탄생 2백주년을 기념하고 또한 쇼팽이 바엔나에 거주했던 것을 기념하여 슈봐이처가르텐에 기념 조형물을 설치키로 한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조각가인 크르치츠토프 베드나르스키(Krzysztof Bednarski: 1953-)가 설계 제작했다. 작품의 제목은 La Note Bleue 이다. '푸른 악보'라는 뜻이다.


슈봐이처가르텐의 넓은 잔디밭. 시내에 이만한 비밀 휴식장소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스위스공원의 이름은 스위스이지만 스타일은 영국정원 스타일이다. 큰 연못(작은 호수)이 있고 아름다운 장미원이 있다. 정원의 숲에는 관목들과 열대수등 각종 수목이 자연스럽게 우거지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물놀이를 할수 있는 시설등 오락시설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2차대전중 심하게 훼손되는 운명을 겪었다. 그후 복구는 했지만 원래대로 각종 오락시설은 더 이상 설치하지 않고 되도록 넓은 잔디밭을 두어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휴식토록 했다. 한편, 마이들링(Meidling)에서 플로리즈도르프(Floridsdorf)까지 S-Bahn(급행열차)가 설치되자 스위스공원의 규모는 좀더 확장되었다. 최근 스위스공원에는 몇 개의 기념비가 설치되었다. 1945년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에 기여가 컸던 하인리히 게르만(Heinrich German)과 베르톨트 가브리엘(Berthold Gabriel)을 기념하는 조형물은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다. 비엔나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느날 오후 한번쯤 찾아가서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쉬다가 올 필요도 있다.   




슈봐이처가르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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