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하우스(또는 Haas Haus)는 슈테판스플라츠(Stephansplatz)의 한쪽에 있는 현대식 철근유리 건물로서 비엔나의 명물이다. 하스하우스의 유리창에 비치는 슈테판성당의 실루엣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스하우스의 주소는 슈토크 임 아이젠(Stock im Eisen) 4번지이다. 하스하우스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처음에 이 곳에 건물을 지은 주인이 필립 하스(Philipp Haas)였기 때문이다. 필립 하스는 아들과 함께 양탄자 상점인 ‘필립 하스 앤드 손스’(Philipp Haas & Sons)를 운영하여 돈을 벌었다. 1866년 하스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슈테판성당 건너편에 특별한 건물을 짓고자 했다. 설계는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를 설계했던 에두아르드 반 데어 뉠(Eduard van der Nuell)과 아우구스트 시카르드(August Siccard)가 맡았다. 철근 유리로 된 건물은 1년만에 완성되었다. 비엔나에서는 그런 형태가 처음이었다. 비록 철근으로 만들었지만 현관은 철저하게 고전적 양식으로 만들어 일견 보기에 주위의 건물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커다란 저항에 부딪히지는 않았다. 2차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봄, 하스하우스는 폭격으로 거의 모두 파괴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더 이상 방치할수 없어서 철거했다. 1951년부터 3년동안 같은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건축했다. 막스 폰 펠러러(Max von Fellerer)가 설계한 현대식 건물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1985년 슈테판스플라츠-시티(Stephansplatz-City)지하철 정류장 건설 때문에 철거되는 운명을 당해야 했다.
슈테판스돔의 이교도의 탑과 하스 하우스 또 다시 새로운 건물이 시도되었다. 거울유리를 사용하고 가운데 부분은 둥근 오리엘(Oriel: 벽에서 튀어나온 창) 스타일의 건물이었다. 그라벤(Graben)과 슈테판스돔과의 도로선을 고려하여 둥근 유리창을 사용한 것이다. 한쪽 벽은 거울유리로 만들었지만 다른 쪽 벽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마치 타일을 붙이듯 벽을 장식했다. 이 산뜻한 건물은 1985년부터 건설에 들어가 1990년에 완성되었다. 유리집 하스하우스가 완성되자 비엔나 시민들은 건물이 신구 양식의 조화라고 하며 즐거워했다.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덧 비엔나의 명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하스하우스는 호텔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비행기 기내식 공급자로도 유명한 Do&Co가 경영하고 있다. 2층의 라운지에서 밤에 슈테판성당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비엔나의 추억이다. 도앤코가 들어 있는 하스하우스. 슈테판 성당과 부근의 건물들이 유리창에 비치고 있다. 하스하우스의 아래층에는 국제적 옷가게인 자라(ZARA)가 들어서 있다. 자라는 스페인 상표이다. 1975년 스페인의 아만치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라는 사람이 창업한 인디터 그룹(Inditer Group: 의류업체)의 비엔나 점포이다. 자라는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마씨모 투티(Massimo Tutti), 풀 앤 베어(Pull and Bear), 베르슈카(Bershka)라는 레벨로도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8년 현재 자라는 세계 68개국에 체인 점포를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점포가 있는 국가는 당연히 스페인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최근 한국(코엑스, 명동 입구, 분당 AK플라자 옆, 여의도 IFC 빌딩내 등 국내에 10여개)에도 자라 점포가 들어서있다.
슈테판스플라츠의 하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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