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슐로스 엑카르트자우(Schloss Eckartsau)

정준극 2008. 6. 16. 16:04

슐로스 엑카르트자우(Schloss Eckartsau)

 

숲속의 궁전 엑카르트자우

 

비엔나 동쪽으로부터 슬로바키아 국경까지의 넓은 지역이 마르헨펠트(Marchenfeld)라고 부르는 곳이다. 마르헨펠트의 남쪽에는 도나우를 따라 드넓은 초원이 형성되어 있다. 이를 도나우 아우엔(Donau Auen)이라고 한다. 비엔나와 브라티스라바(Bratislava)의 중간이 되는 도나우 아우엔의 중심지역에 엑카르트자우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주위에 27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초원과 숲은 지난날 황실 사냥터로 이용되던 곳이었으며 지금은 국립공원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드넓게 펼쳐 있는 평화스러운 곳이다. 엑카르트자우의 넓은 자연정원 한가운데에 화려한 바로크 궁전이 있다. 비엔나에서 엑카르트자우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바쁜 관광일정에 시간을 내어 숲과 초원을 보고 바로크 궁전을 보러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비엔나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가볼만한 곳이다. ‘역시!’라는 감탄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엑카르트자우 정면

 

마르헨펠트의 엑카르트자우 궁전(저택)은 바로크 보석이다. 거장 피셔 폰 에어라흐(Fischer von Erlach)의 손길이 머문 건물이다. 내부의 장식들은 다니엘 그란(Daniel Gran), 로렌조 마티엘리(Lorenzo Mattielli)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래층 넓은 연회장의 프레스코화이다. 다니엘 그란의 작품이다. 대리석 기둥들은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천정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방이다. 규모는 작지만 쇤브룬이나 호프부르크의 한 부분을 옮겨 놓은 듯한 궁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냥터여서 그런지 궁전의 여러 방에는 사슴뿔(의학 용어로 녹용)이 수없이 전시되어 있다. 궁전 안에는 별도의 바로크 채플이 있다. 엑카르트자우 궁전은 중세때부터 있던 건물이다. 빌헬름 폰 엑카르트자우(Wilhem von Eckartsau)라는 부유한 기사의 소유였다. 그로부터 엑카르트자우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궁전은 세월의 지남과 함께 여러번 주인이 바뀌었다. 1720년경에는 헝가리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킨스키(Franz Ferdinand Kinsky) 가문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다가 1760년경 마리아 테레자의 남편인 프란시스 슈테판 1세(Francis Stefan I)의 소유가 되었다.

 

카르트자우 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