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플라크튀르메(Flaktürme)

정준극 2011. 5. 27. 20:53

고사포 포대 플라크튀르메(Flaktürme)

 

아렌버그파르크에 있는 독일군 고사포 포대

견고한 구조물이어서 철거도 용이하지 않다. 아렌버그 파르크의 고사포대

 

플라크(Flak)는 고사포를 말하며 튀르메(Türme)는 탑이라는 뜻이므로 플라크튀르메는 고사포 포대이다. 2차 대전중 독일군은 많은 플라크튀르메를 설치하였다. 특히 베를린, 함부르크, 비엔나의 시내에 설치하여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하였다. 독일에 있는 고사포 진지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 거의 모두 해체되었지만 비엔나의 것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3구 란트슈트라쎄의 단네버그플라츠(Dannebergplatz) 6번지에 있다. 비엔나에는 모두 여섯 곳에 고사포 포대가 설치되었었다. 하나는 오스트리아 육군기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또 하나는 하우스 데스 메레스(Haus des Meeres)라고 하여 수족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3구 단네버그플라츠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은 해체하거나 별도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렌버그파르크(Arenbergpark)에 있는 고사포 포대는 응용미술관(MAK)의 현대작품 보관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로후스가쎄(Rochusgasse)의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종전후 65년이 지난 오늘날 당시의 고사포 포대는 대부분 파손되어 있다. 사진은 아우가르텐 플라크투름. 하지만 완전 철거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철거공사로 주변건물들이 영향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포 포대는 대체로 G 탑과 L 탑이 콤비가 되어 있다. G 탑은 Gefechtsturm의 약자로서 전투 타워라는 의미이다. 즉 고사포가 설치되어 있어서 발포하는 탑이다. L 탑은 Leitturm의 약자로서 지휘 타워라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G 탑의 규모가 더 크다. 그래서 아렌버그파르크의 G 탑이 현대미술작품 보관실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미술작품보관실은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일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오픈한다. 단, 5월 초부터 11월 말까지이다. 일리아 카바코브(Ilya Kabakov), 쉬테 리호츠키(Schuette-Lihotzky), 쿱 힘멜블라우(Coop Himmelblau) 등의 작품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포대의 옥상에 올라가면 비엔나 시가지가 넓게 보이므로 일반 방문객들을 포대의 옥상까지 올라갈수 있다. 올라가서는 비엔나 시가지를 바라볼수도 있지만 2차 대전 당시의 상황을 연상할수 있어서 좋은 교육장소가 된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고사포 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