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링-카이 일주

아일랜드 수도승들의 발자취

정준극 2008. 6. 17. 11:43

아일랜드 수도승들의 발자취

 

다음 정류장은 잘츠토르브뤼케(Salztorbruecke)이다. 별로 크지는 않지만 청색과 백색으로 된 건물이 눈에 띈다. 오토 바그너의 쉬첸하우스(Schuetzenhaus)이다. 실내사격장이다. 원래는 강뚝에서 수량(水量)을 조절하는 갑문용 건물로 지은 것이지만 갑문은 건설되지 않았다. 다음 정류장은 쇼텐링(Schottenring)이다. 전차는 카이를 떠나 링슈트라쎄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곧이어 요새같이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65년에 건설한 비교적 고층건물인 로싸우어 카제르네(Rossauer Kaserne)는 예전에 군대 병영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건물이 완성되고 나서 문제가 생겼다. 설계를 잘못해서 화장실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 나중에 건물을 개수하여 겨우 화장실을 설치할수 있었다. 쇼텐링에서 도심 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광장에 쇼텐슈티프트(Schottenstift)가 나온다. 아일래드 출신의 수도승들이 세운 수도원이다. 

  

 프라이융의 쇼텐슈티프트. 1758년도. 카나로페 작품. 미술사박물관에 전시.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쇼텐슈티프트(수도원)과 쇼텐키르헤(교회). 프라이융 광장은 시장이었다.

  

[쇼텐슈티프트 (Shottenstift)]

쇼텐토르에서 머지 않은 곳에 아담하면서도  화려한 쇼텐슈티프트 건물이 있다. 글자그대로  풀이하면 '스코틀랜드 수도원'이다. 이 건물의 원래의 풀 네임은 '스코틀랜드인 성모 베네딕트 수도원'이다. 독일어로는 Benediktinerabtei unserer Lieben Frau ze den Schotten이며 영어로 번역하면 Benedictine Abbey of Our Dear Lady to the Scots이다. 로마 가톨릭 수도원으로서 1155년 야소미어고트(Jasomirgott)라는 별칭의 하인리히2세 대공이 설립하였다. 독실한 가톨릭인 하인리히2세(헨리2세)는 비엔나의 기독교 발전을 위해 아일랜드 수도승들을 초빙하여 선교활동을 하도록 했다. 쇼텐(Schotten)이란 단어는 스코틀랜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인리히2세가 스코틀랜드 수도승들을 초빙하여 쇼텐슈티프트, 즉 스코틀랜드 수도원을 설립했다고 생각할수 있으나 그건 잘못된 인식이다. 아일랜드는 라틴어로 스코티아 마요르(Scotia Major)라고 부른다. 해석하면 '대 스코틀랜드'라는 뜻이다. 이러한 근거로 아일랜드 사람들을 독일어로 쇼텐이라고 표현하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로쇼텐(Iroschotten)이라고 불렀다. '아이리쉬 스코틀랜드'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쇼텐슈티프트를 아일랜드 수도원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실제로 하인리히2세가 초청한 아일랜드 수도승들은 멀리 아일랜드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 독일의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의 성 야곱(St Jakob)수도원의 아일랜드 수도승들이다.  쇼텐토르 역시 '스코틀랜드 문'이 아니라 '아일랜드 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다.  

 

쇼텐슈티프트(수도원)와 쇼텐키르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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