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집중탐구/에덴동산의 현주소

과연 어느곳인가?

정준극 2008. 7. 22. 07:52

[과연 어느 곳인가?]

중동의 어느 곳?


'에덴동산'은 영어로 The Garden of Eden 이라고 한다. 그대로 번역하면 '에덴 정원'이다. 그런데 우리는 Garden을 동산으로 번역해서 쓰고 있다. 신약에서도 그런 경우를 볼수 있다. '겟사마네 동산'이다. 영어로는 The Garden of Gethsemane 로 되어 있다. '에덴동산'은 히브리어로 Gan 'Eden 이라고 한다. 역시 에덴 정원이라는 뜻이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정원'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에덴 동산'에 대한 이야기는 구약성경 창세기 2장과 3장, 그리고 에스겔서에 나온다. '하나님의 정원'이라는 표현은 창세기 13장에 나온다. 에스겔서 31장에는 '정원의 나무들'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나무에 대한 표현은 스가랴서와 시편에도 나온다. 다만, 에덴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 나무들과 물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에덴이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아카디아말인 Edinnu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수메리아어에도 Edin 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뜻은 '평야' '초원지대'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에덴이라는 단어가 아람어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아람어에서 에덴이라는 단어는 '열매가 풍성하고 물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히브리어에서는 에덴을 '즐거움'이란 의미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창세기 18장 12절에서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가 은밀하게 그렇게 말한 구절이 있다. 즉, 사라가 말하기를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라고 했다. 아무튼 우리는 동산이라고 하면 마을 뒷편에 있는 높지 않은 언덕을 말하는데 원래의 에덴은 정원이나 평원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의미가 다르다고 말할수 있다. 에덴이라는 단어의 뜻은 그렇다고 치고 문제는 에덴동산이 과연 이 세상의 어디에 있었느냐는 것이다.


낙원에서의 추방(Expulsion from Paradise). 자크 조셉 티소 작.

           
에덴동산의 위치에 대한 궁금증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창세기에도 에덴동산의 위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하다. 창세기에 의하면 에덴동산은 생명나무(Tree of Life)와 선악나무(Tree of Knowledge of Good and Evil)가 있는 곳이었다. 또한 에덴동산은 아담과 이브가 먹고 살기에 풍부한 각종 과일과 채소가 있는 곳이었다. 각종 동물들이 모두 살았던 곳이 에덴동산이었다. 창세기 2장 10-14절의 말씀을 보자. “10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Pishon)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Havilah: 하빌라) 온 땅을 둘렀으며 12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덜리엄(Bedellium)과 호마노(Onyx)도 있으며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Gihon)이라 구스(Ethiopia) 온 땅을 둘렀고 14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Hiddekel: 티그리스)이라 앗수르(Assyria)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Euphrates: 유프라테스)더라.”


그러므로 에덴동산이 있었던 곳은 네 강의 근원이 되는 곳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에덴동산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 여러 지명이 거론되었다. 개중에는 창세기에 서술된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후보지역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스라엘이 아니라 중동 어느 곳이라는 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하나님이 중동을 더 사랑하셨나? 아무튼 유력한 후보지들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자.


터키 아나톨리아의 타우루스(Taurus) 산맥

성경에는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동산이 에덴이란 지역의 동쪽에 있으며 그곳에서 네 개의 강, 즉 히데겔(티그리스), 유브라데(유프라테스), 비손(피손), 기혼이라는 강이 각각 갈라져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원류에 대하여는 파악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손강과 기혼강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다.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강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에덴동산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원류에 있었다면 그것은 터키의 아나톨리아 동부를 말하며 구체적으로 동부 터키의 아르메니아고원(Armenian Highland)라고 추정할수 있다. 이 지역은 현재 아나톨리아 지방에 있는 타우루스 산맥이 있는 곳이다.


터키의 타우루스 산맥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에 있는 성서신화연구재단(Mysteries of the Bible Research Foundation)의 탐험책임자인 마이클 샌더스(Michael Sanders)는 에덴동산이 터키 동부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터키 동부로부터 연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샌더스 박사는 성경에 기록된 네 개의 강이 오늘날의 무라트(Murat)강,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그리고 유프라테스강의 북쪽 지류라고 설명했다. 샌더스 박사는 위성사진을 참고로 하여 에덴동산이 북위 38도 33분 25초와 동경 39도 12분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대 아씨리아(앗수르)의 기록에는 ‘베트 에덴’(Beth Eden)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번역하면 ‘에덴의 집’(House of Eden)이다. 베트(Beth)라는 말은 베들레헴이라는 명칭에서 볼수 있듯 집이 몇 채 있는 작은 마을을 뜻한다. 역사학자들은 베트 에덴이 고대 아람(Aram: 옛 시리아 지방)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로서 오늘날 터키의 우르파(Urfa)와 하란(Harran) 지방 인근에 있는 카르체미쉬(Carchemish)의 남쪽, 유프라테스강이 굽어 돌아가는 곳이라고 내세웠다. 카르체미쉬는 북경 36도 55분, 동경 38도에 있다. 그러므로 샌더스 박사가 주장하는 터키 동부와 거의 일치한다. 

 

메소포타미아 북부, 메소포타미아 남부 또는 페르시아만

창세기 1장 28절의 기록을 토대로 본다면 에덴동산의 근처에는 상당한 규모의 호수나 강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의 근처에는 바다가 있어야 그 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에덴동산의 근처에는 초원이 있으며 각종 풀과 관목과 열매 맺는 나무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이 살 수 있었을 것이고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에덴동산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과 같은 건조한 지대이다. 어쩌다가 비가 내리면 홍수가 일어나는 곳이다. 날씨는 비교적 더운 곳이지만 고지대이므로 아침저녁에는 선선한 곳이며 초원이 넓게 펼쳐 있어서 양떼를 먹이기에는 적합한 곳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오는 에덴과 관련된 지역들은 수리아(Syria: 현대의 시리아), 앗수루(Assyria: 현재의 이락 메소포타미아), 바벨론(Babylonia: 현재의 이락 메소포타미아 남부)이라고 연상할수 있다. 어떤 학자들은 아라비아 남부의 시바(Sheba)도 에덴동산의 후보지역이라고 주장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것을 바탕으로 하면 해당이 되지 않는다. 만일 에덴이 가나안(Canaan)의 동쪽이라고 하면 앗수르와 바벨론이 가장 유력하다. 구약성서에는 히브리어가 어원인 에덴이라는 단어가 20회나 나온다. 그 뜻은 앞에서도 설명했듯 ‘푸른 초장’일수도 있고 ‘기쁨’일수도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네 개의 강들에 대하여 다시한번 고려해 보자. 네 개의 강중에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에 대하여는 다시 논란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있는 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손강과 기혼강이다. 이들은 어디에 있었던 강인가? 학자들에 따르면 비손(Pishon)강은 하윌라(Havilah: 모래의 땅이라는 뜻)라는 지역을 가로 질러 에돔(Edom)과 모압(Moab)의 동쪽인 아라비아 북쪽으로 향했다고 한다. 하윌라 지역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므로 창세기에 기록된 대로 하윌라에 순금과 다른 광물들이 풍부하다고 한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사항이다. 두 번째 강인 기혼(Gihon)은 쿠쉬(Cush) 주변을 감돌았다고 한다. 쿠쉬라는 말은 아라비아, 바벨론, 앗수르어에서 중요한 지역을 표현할 때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오늘날 기혼강은 자그로스(Zagros)산맥의 카씨트(Kassite) 지역에서 흘러나오는 케르카(Kerhkha)강과 카룬(Karun)강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네 개의 강들의 위치를 고려하여 볼때 에덴동산은 바벨론(바빌로니아)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는 주장이다.


다른 학설에 따르면 에덴동산은 우바이디안(Ubaidian) 땅에 있었다고 한다. 우바이디안은 수메르문화 이전에 존재했던 도읍으로 고대도시인 우르(Ur)근처에 있었다는 것이다. 에덴동산은 현재의 지형보다 높은 곳에 또는 낮은 곳에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삼각주 지역에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당시의 해수면은 현재보다 높았거나 낮았을 것이다. 낮았다면 깊은 땅속 어느 곳에 흔적이 남아 있을수 있으며 현재보다 높았다면 산속에 흔적이 남아 있을수 있다.


인공위성 사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하상(河床)자취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지역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끝나는 메소포타미아의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창세기에 나오는 네 개의 강이 모두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흘렀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고학자인 유리스 짜린스(Juris Zarins)는 에덴동산이 페르시아만 꼭대기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곳이다. 이곳의 위치는 북경 29도47분, 동경48도38분이다. 짜린스 박사는 이 지역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심지어 인공위성을 통한 랜드새트(Landsat) 영상도 이용하였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창세기에 나오는 기혼(Gihon)강은 현재 이락의 알-쿠르나(Al-Qurnah)강이며 비손(Pishon)강은 현재 쿠웨이트강이라고 하는 와디 알-바틴(Wadi Al-Batin)강이라는 것이다. 와디 알-바틴강은 2천5백년-3천년전에 강물이 말라 자취를 감춘 강이지만 한때는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비옥한 지역의 하나였다고 한다. 이 지역은 하지즈(Hijaz)산맥에서 서남쪽으로 6백 마일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비손강의 위치를 발견했다고 하는 고고학자 C. A. 잘라바흐(Salabach)도 짜린스 박사의 주장에 크게 동조하였다.


창세기 2장10절로부터 14절까지를 다시 보면 ‘10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12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을 둘렀고 14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성경에 나오는 나라들을 조사해보면 하윌라(Havilah)는 현재의 아라비아와 연관이 되지만 아라비아의 어느 지역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하자즈 산맥에 있는 마드 아드 다하브(Mahd adh Dhahab) 지역은 ‘금의 요람’이라고 부를 만큼 좋은 금이 다량으로 생산되는 곳이다. 히자즈 지역에서는 좋은 품질의 베델리엄과 몰약(Myrrh)도 생산되고 있다. 이를 보면 히자즈 지역이야말로 비손강과 연관된 곳이라고 할수 있다.


2장 10절의 말씀중 ‘거기서부터’라는 표현은 '동산에서부터' 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에덴지역에서부터'를 말한다고 한다. 네 개의 강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주의를 기울일 사항이다. 그저 이런 저런 지역을 적시거나 둘렀다고만 되어 있다. 물론 힛데겔(티그리스)강의 경우에는 동쪽으로 흘렀다고 되어 있으나 구체적으로 동쪽의 어느 지역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다. 에덴동산을 원천으로 흘러나온 강은 하나이고 그 강이 네 개의 지류로 나누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가장 근원이 되는 강 하나는 별도로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론에 따라 에덴동산은 페르시아만 북쪽 끝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란의 옛 전설에는 페르시아만 입구의 모습이 기상변화로 인하여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가 있다. 이는 1만2천년 전에 티그리스-유프라테스의 저지대 계곡에서 홍수가 일어났다는 역사적 기록과도 연관되는 일이다.


이란의 타브리즈(Tabriz)

이란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타브리즈(Tabriz)가 에덴동산이 있었던 곳이라는 주장은 오늘날 에덴동산의 원위치 파악에 있어서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이다. 이란 북서부의 타브리즈는 오래전부터 동서교역의 중심지였다. 위대한 고고학자인 데이비드 롤(David Rohl)에 의하면 에덴동산은 타브리즈 부근 사한드(Sahand)산의 동쪽에 펼쳐진 평야에 있었다는 것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의하면 이 지역의 명칭은 에딘(Edin)이었다고 한다. 수메르어의 ‘에딘’은 평야 또는 초원지대라는 뜻이다. 데이비드 롤 박사는 이 지역이 성서에서 말하는 설명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언어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로 일치하는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대 수메르의 기록에 왕의 사자(使者)를 ‘일곱 문’(Seven Gates)을 통하여 북쪽으로 보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고대 기록에 의하면 ‘일곱 문’은 산중의 협곡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히브리 민화에 의하면 천국은 일곱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일곱 번째 층이 에덴동산이라는 것이다. 수메르 기록에 있는 ‘일곱 문’과 히브리 민화에 나오는 ‘일곱 층의 천국’과는 연관이 있다는 것이 데이비드 롤 박사의 주장이었다. ‘일곱 문’을 지나면, 즉 ‘일곱 문’이라고 불리는 협곡을 지나 북쪽으로 가면 무엇이 있었다는 것일까? 아라타 왕국(Kingdom of Aratta)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라타 왕국은 오늘날 이란 북서부 카스피해의 서쪽으로부터 흑해의 남쪽에 걸쳐 있었다는 대왕국이다. 고생대에 이 지역에는 북쪽과 남쪽과 동쪽이 높은 산악지대로 둘러싸여 있으며 서쪽으로는 광활한 늪지대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동쪽 산악지대에는 협곡이 있어서 에딘(Edin) 지역으로 오가는 관문의 역할을 했다고 하며 이 내용은 수메르인의 ‘일곱 문’ 얘기와 히브리의 ‘일곱 층의 천국’에 대한 얘기와 흡사한 것이다. 만일 에덴동산이 이 지역에 있었다면 성경에서 설명한대로 에덴이 서쪽으로는 늪지대로 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놋(Nod)의 땅이 있었다는 것과 부합한다. 놋의 땅은 에덴을 벗어나서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리적으로 말하면 에덴의 둘레에는 커다란 담장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볼수 있다. 페르시아어의 파이리다에즈(pairidaez), 즉 파라다이스(paradise)와 히브리어의 간(gan), 즉 정원이란 말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정원 또는 공원’을 말한다. 더구나 옛 아라타 왕국이 있었던 곳에서는 네 개의 강물이 서쪽, 서남쪽, 동쪽, 남동쪽으로 흘렀다고 하므로 이 역시 창세기의 네 강과 상통하는 설명이다. 아라타 왕국에 대하여는 별도로 설명코자 한다.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의 시청 청사. 타브리즈는 가장 유력한 에덴동산 후보지이다. 혹시 타브리즈 시청에 아담과 이브에 대한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지 모른다.


수메르와 딜문(바레인)

고대 수메르의 남부지방에 대하여 연구한 어떤 역사학자들은 페르시아만에 있는 현재의 바레인(Bahrain), 즉 청동기 시대에 있었다는 딜문(Dilmun)이라는 지역이 에덴동산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동기 시대로부터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딜문이 ‘해가 떠오르는 곳’이며 ‘생명의 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딜문이 에덴동산에 틀림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바벨론(바빌로니아)의 신화에 나오는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라는 곳도 창세기의 설명과 부합한다는 주장이 있다. 딜문은 기원전 1500년경에 쇠퇴하였으나 오늘날 새로운 무역도시로 발전하였다. 사람들은 딜문이 실제로 에덴동산이었다는 생각으로 딜문의 무역센터에 지상낙원으로서의 에덴동산을 다시 조성해 놓았다.


또 다른 수메르의 전설에 의하면 고대에 수메르에서 아라타라는 강을 통하여 산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어떤 왕국에 들어갈수 있었다고 한다. 고고학자들은 현재 이란 동북부 고원지대에 있는 지로프트(Jiroft)강이 아라타강이었다고 내세웠다. 다만, 지로프트강이 고대 수메르 지역과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의문으로 남아 있다.


예루살렘이야말로 에덴동산

종교상의 여러 전통과 기록으로 볼때 예루살렘이야말로 에덴동산이었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이란의 타브리즈가 에덴동산일 것이라는 종래의 주장이 도전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제 예루살렘이 에덴동산이라는 주장을 살펴보자. 예루살렘에는 기혼(Gihon)이라고 불리는 샘이 있다. 이 샘물이 지하를 통하여 에덴동산의 기혼강과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선지자 에스겔(Ezekiel)의 기록에도 예루살렘과 에덴동산을 연계한 내용이 있다. 에스겔 28:13에는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은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흠정영역성서에는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를 You were in Eden, the garden of God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14절에는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는 You were on the holy mount of God이라는 표현이다. 유태인들은 ‘하나님의 동산’ 또는 ‘하나님의 성산’을 예루살렘성전이 있는 모리아산(Mt Moriah)라고 믿고 있다. 이사야 2:2-3절과 시편 48:1-2에도 예루살렘, 곧 시온산이 여호와의 성산이라는 말씀이 나온다. 더구나 에스겔 47:1-12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지어지며 그 성전의 아래로부터 강이 흘러 사해(Dead Sea)로 들어가 죽은 자에게 생명을 가져다준다는 비전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예루살렘 성전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강이 ‘생명의 강’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이는 에덴동산에서 솟아나와 흘러나오는 강이라는 설명이다. 요한계시록 21:1-5에도 에스겔 선지자와 같은 비전이 기록되어 있다. 즉, ‘생명 강’과 ‘생명 나무’가 마치 에덴동산에서처럼 새 예루살렘에도 있어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는 것이다.

 

 에덴동산으로 추정되는 티그리스강 상류지역

 

결론적으로 유태인이나 기독교인들이나 모두 예루살렘 성전이 새로 지어지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 새로 지어지는 성전의 장소는 반드시 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 예루살렘 성전이야말로 에덴동산이 될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태인들에 예배의식에 사용하는 일곱 개의 가지로 된 촛대(Menorah: 혹은 아홉 개의 가지)는 바로 ‘생명 나무’라는 것이다.


유태인들이 사용하는 촛대(메노라)는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가 에덴?

어떤 학자들은 에덴동산이 노아의 홍수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대홍수 이전에 있었던 에덴의 위치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플라톤이 말한 대로 바다 속에 가라앉은 신비의 땅 아틀란티스(Atlantis)가 에덴동산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순다랜드(Sundaland)가 에덴?

남지나해에 있는 순다랜드(Sundaland)가 에덴동산이었다는 주장이 있다. 순다랜드는 현재의 말레이반도와 인근의 말레이제도를 말한다. 순다랜드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자바, 보르네오, 그리고 인근의 섬들도 포함한다. 만일 순다랜드가 에덴이었다면 성경에 기록된 현재의 이란에 있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은 순다랜드와 관련이 없다. 이에 대하여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은 원래 순다랜드에 있었으며 나중에 중동지역의 강에 그 이름을 가져다 붙였다는 주장을 한다. 이것은 식민자들이 새로운 식민지에 자기네 나라의 지명을 가져다 붙이는 것과 같은 이론이다. 만일 순다랜드가 에덴동산이라고 한다면 에덴동산에 흐르는 네 개의 강이 하나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아예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 순다랜드에는 네 개의 강이 하나의 원천을 가지고 흐르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도 에덴동산

어떤 학자들은 에덴동산이 북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의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 기록된 기혼(Gihon)강도 실은 나일강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번엔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의 전설에 따르면 에덴동산이 스코틀랜드의 루이스섬(Isle of Lewis)에 있는 바르바스 무어(Barvas Moor: 스코틀랜드어로는 Mointeach Bharbhais)에 있었다고 한다. 루이스섬은 스코틀랜드 북서쪽에 있는 헤브리디스(Hebrides) 제도의 바깥쪽에 있는 섬이다. 다만, 창세 이래 기후와 지형이 바뀌어 성경에 기록된 대로의 상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주리 주의 잭슨 카운티

일반적으로 몰몬(Mormon)교라고 알려진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화’(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는 미국 미주리 주의 잭슨 카운티(Jackson County: 카운티는 우리나라의 군과 같은 행정구역)가 에덴동산이라고 믿었다. 이들은 잭슨 카운티의 인디펜던스(Independence) 마을이 하나님이 계획하신대로 아담과 이브가 에덴의 동쪽에서 살았던 오리지널 장소였으며 시온의 중심지라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에덴동산이 천국의 낙원이라고 하면 에덴의 동쪽은 인간세상을 말한다는 주장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에덴의 동쪽이라고 내세웠다. 몰몬교의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Joseph Smith: 1805-1844)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은후 아담-온디-아만(Adam-ondi-Ahman)이라는 계곡으로부터 85마일 떨어진 곳으로 추방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미주리 주의 잭슨 카운티라고 주장했다. 아담-온디-아만은 에덴동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몰몬 신도들이 미주리주의 잭슨 카운티에서 강제로 추방당하고 있는 장면. 혹자는 이 역사적인 사건을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 당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동부에서 시작하였고 박해를 받아 오하이오주로 이주한 몰몬 교도들은 다시 박해를 받아 1831년부터 미주리 주의 잭슨 카운티로 이주를 시작했다. 예언자인 조셉 스미스는 잭슨 카운티의 군청사가 있는 서쪽 광장을 ‘새 예루살렘 성전’을 세울 장소이며 ‘시온 성’의 장소라고 선언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 날 것이므로 그러한 말일에 성도들은 이곳으로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이 현재 캔자스시티(Kansas City) 메트로폴리탄의 일부인 인디펜던스 마을이다. 미주리 주민들은 이같은 몰몬 교도들의 주장에 대하여 이단이라고 하며 몰몬 교도들을 추방하였다. 그러나 몰몬 교도들의 ‘새 예루살렘성’에 대한 믿음은 지워지지 않아 얼마후 다시 잭슨 카운티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다만,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라는 원래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그리스도교회(Church of Christ)라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였다. 그리스도교회는 몰몬교회의 한 지파로 되어 있다. 이들은 인디펜던스에 그리스도교회 본부를 설정하였다. 인디펜던스는 6.26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만의 고향으로 그의 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몰몬교도들이 어떤 박해를 받았는지에 대하여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몰몬은 19세기에 뉴욕 업스테이트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개신교의 사회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몰몬교도들은 뉴욕에서의 배척을 피해서 오하이오주로 이주하였다. 그러나 오하이오에서도 핍박을 받았다. 그래서 미주리로 이주하였던 것이다. 대부분이 북부 출신인 몰몬교도들은 남부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몰몬교도들은 노예제도를 반대했고 투표에 있어서도 블록으로 집단투표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미주리에서는 몰몬의 투표를 방해하고 공격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자들과 아이들을 학살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몰몬교도들은 자위대를 결성했다. 그것이 미주리 사람들의 신경을 더 거슬르는 것이되었다. 미주리 주지사는 '근절명령'(Extermination Order)를 통해서 몰몬들을 강제 추방키로 했다. 이어서 몰몬이 수도라고 부르는 인디펜덴스가 공격을 받았다. 몰몬교도들은 집에서 쫓겨나야 했다. 이들은 미주리 강을 건너서 일리노이로 향했다. 다행히 일리노이의 주민들은 몰몬을 박대하지 않았다. 특히 퀸시의 주민들은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며 친절하게 대하였다. 나중에 일리노이 주지사는 몰몬이 정착할수 있도록 늪지대를 제공하였다. 몰몬은 여기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였다. 나우보(Nauvoo)였다. 그러나 일리노이의 모든 사람들이 몰몬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몰몬을 증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몰몬은 어쩔수 없이 자위대를 구성하였다. 나우보에는 군대형식의 자위대가 생겼다. 이를 나우보 연대(Nauvoo Legion)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긴장이 고조되었고 나우보가 주민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이 분명해졌다. 조셉 스미스는 유혈상태를 피하기 위해 당국에 항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대산에 몰몬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조건을 내세우기로 했다. 그래서 인근의 카르타즈(Carthage)에 가서 항복했다. 당국은 조셉 스미스를 유치장에 가두었다. 그러나 일리노이 주지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마 폭도들이 무슨 해를 끼칠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폭도들은 감옥에 난입해서 결국 조셉 스미스와 동생 하이럼을 살해하였다. 몰몬교도들은 지도자가 세상을 떠나자 짐을 싸서 남부여대로 라우보를 포기하고 미시시피강을 건너서 새로운 땅으로 발길을 돌렸다. 브리검 영이 새로운 지도자로 몰몬들을 인도하였다. 몰몬들은 계속되는 주민들의 증오가 지겨워서 마침내 유타에 정착하였다. 당시에 유타는 멕시코의 일부였다. 그래서 오늘날 유타가 몰몬의 중심지가 되었다.


조셉 스미스와 몰몬경에 의하면 미주리 주의 잭슨 카운티에 있는 인디펜덴스 마을이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 동산이라고 한다. 몰몬은 또한 인디펜덴스 마을이 시온산이며 노아가 방주를 만든 곳이라고 믿고 있다.

조셉 스미스는 노아가 방주를 건조한 곳도 현대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라고 주장도 했다. 그러므로 노아의 후손들이 동방에 융성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미국을 중심으로한 아메리카에서 융성했다고 주장했다. ‘값비싼 진주’(Pearl of Great Price)라는 책에 의하면 대홍수 이후 땅과 땅이 서로 융합하게 되었으며 마찬가지로 강과 강도 서로 통합해졌기 때문에 창세기의 첫머리에 나오는 네 개의 강은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조셉 스미스가 주장하는 대로 대홍수 이후 에덴동산은 현재의 미국 땅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몰몬교가 에덴동산이라고 주장하는 미주리 주 잭슨 카운티 인디펜던스 마을에 세워진 그리스도 사원. 몰몬교는 이곳을 신앙의 행심장소로 간주하고 있다. 몰몬은 이곳이 에덴동산이 있었던 곳이며 또한 시온이고 노아의 방주가 만들어진 곳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는 그리스도교회 본부건물이 들어서 있다) 


플로리다가 에덴동산?

어찌된 일인지 1960년대에 상당수의 플로리다 주민들은 에덴동산이 플로리다 주에 있었다고 믿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에덴동산이 플로리다 주의 브리스톨(Bristol)과 챠타후치(Chattahoochee)사이에 있는 아칼라치콜라(Apalachicola)강의 동쪽 강변에 있었다고 믿었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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