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집중탐구/에덴동산의 현주소

천국의 개념

정준극 2011. 1. 9. 22:27

천국의 개념

 

결국 우리가 종교를 가지고 믿는 것은 천당이 있다는 것을 믿어서 나중에 그곳에 가서 영생복락을 누리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종교마다 천당(천국)에 대한 개념과 표현이 다르다. 짚어보자.

 

기독교: 하나님의 왕국(Kingdom of God), 에덴 동산(Garden of Eden), 낙원(Paradise), 새예루살렘(New Jerusalem), 진주문(Pearly Gates)

유태교: 에덴 동산(Garden of Eden), 올람 하바(Olam Haba)

이슬람교: 잔나(Jannah), 시드라트 알 문타하(Sidrat al-Muntaha)

 

고대 그리스: 엘리지움(Elysium), 엠피레안(Empyrean), 헤스페리데스(Hesperides)

북구: 발할라(Valhalla)

고대 이집트: 아아루(Aaru)

인도-유럽국가: 파라다이스, 스바르가(Svarga), 섬머랜드(The Summerland), 행운의 섬(Fortunate Isles), 에르 신화(Myth of Er)

기타 관련 개념: 니르바나(Nirvana), 밀레니알리즘(Millennialism), 유토피아니즘(이상향주의: Utopianism), 골든 에이지(Golden Age), 아르카디아(Arcadia), 구프(The guf), 영혼의 우물(Well of Souls), 천국공화국(The Republic of Heaven)

 

기독교에서는 '천국'이라는 용어를 처음 325년의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채택한 '니케아 신경'에서 찾아 볼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말미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영어로는 I believe in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and the lif everlasting. 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말 번역은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라고 되어 있다. 다른 버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We look for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and the life of the world to come. 이다. 번역하면 '우리는 시체가 부활할 것과 또한 앞으로 올 세상에서 살 것을 바랍니다'라고 할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표현과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지만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약성경에는 천국, 또는 앞으로 올 세상에 대한 설명이 여러 군데에 있다. 


- 마태복음 12장 32절: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 마가복음 10장 30절: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 누가복음 18장 30절: '현세에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 히브리서 2장 5절: '하나님이 우리가 말하는 바 장차 올 세상을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하심이 아니니라'

- 히브리서 6장 5절: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다른 표현들은 '하나님의 왕국'(Kingdom of God), '메시아 시대'(Messianic Age), '새천년'(Millennial Age), '새 땅'(The New Earth), '새 예루살렘'(New Jerusalem), '영생'(Eternal life) 등이다.


기독교에서 '진주문'이란 것은 천국을 말한다기 보다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을 말한다.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21장 21절에 '새예루살렘'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진주문'이란 표현도 여기에 나온다. 기록된바,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The twelve gates were twelve pearls, each gate being made from a single pearl.) 일반적으로 진주문은 구름 속에 아주 크고 주철로 아름답게 엮은 문으로 그리고 있으며 문은 '왕국으로 가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성베드로가 지키고 있어서 천국에 들어가는데 합당하지 아니한 자들은 문에서 거부되어 곧바로 지옥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진주문이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태교에서 말하는 올람 하바(Olam haba, 정식으로는 HaOlam HaBa)라는 말은 '앞으로 올 세상'(World to come: 내세), '앞으로 올 시대'(Age to come), 또는 '이 세상의 천국'(Heaven on Earth)이라는 뜻으로 말세학적(Eschatological) 용어이다. 현재의 세상 또는 현재의 시대는 사라지거나 저주를 받고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시대, 또는 낙원이 있는 미래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올람 하바라는 개념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 내세, 하나님의 왕국이라는 개념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천국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 세상 위에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세라는 것은 사람이 죽은 후의 생활을 말하며 하나님의 왕국이란 말은 현재에 있는 존재일 수도 있고 미래의 존재일수도 있다. 유태교에서는 '앞으로 올 세상'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지금의 세상'(HaOlam HaZeh)에 대하여도 중요하게 여긴다. 탈무드에 의하면 유태인이 아니더라도 노아의 일곱가지 법에 따라 사는 사람은 '의로운 이방인'으로 간주되어 앞으로 올 세상에 들어갈수 있다고 확신한다. 의로움에 대한 마지막 보상인 것이다.


묵시록의 네 기사. 세상종말의 네 기사. 1887년 빅토르 바스네초프. 상단을 보면 하나님의 어린 양이 있다.


유태인들이 생각하는 천국은 어떤 모양일까? 별다른 자료는 없고 다만 19세기에 루이스 긴츠버그라는 사람이 랍비 문학에서 찾은 유태인 전설을 정리해서 '유태인의 전설'(Legends of the Jews)라는 책을 펴낸 것이 있는데 여기에 비교적 소상하게 유태인이 생각하는 천국이란 이런 곳이구나라는 설명이 있어서 소개코자 한다. 여러 전설 중에서 '장차 올 세상'과 '두개의 에덴 동산'에 대한 전설이 유별나다. '장차 올 세상'은 파라다이스라고 불렀다. 파라다이스에는 홍옥(Carbuncle)으로 만든 2중 문이 있는데 이 문들은 60만명이나 되는 빛나는 모습의 천사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 파라다이스를 일곱 영광의 구름이 덮고 있으며 그 아래 파라다이스의 중심에는 생명수가 서 있다고 한다. 생명의 나무는 장대하여서 파라다이스를 뒤덮고 있기도 하다. 생명나무의 열매는 1만 5천 가지의 각각 다른 맛과 향이 있으며 바람과 함께 그 향이 온 파라다이스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생명나무의 나뭇가지 아래에는 수많은 차양(또는 닫집)들이 있어서 하나에는 별들이 들어 있고 다른 하나에는 해와 달이 들어 있으며 그 두 차양의 사이에는 영광의 구름이 덮여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 차양에는 랍비들이 앉아 있어서 사람들에게 토라를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한다. 누구든지 파라다이스에 들어서면 천사장인 미가엘이 그를 하나님 앞으로 안내하여 간다고 한다. 하나님의 보좌는 하늘나라 예루살렘의 성전에 있는 제단에 있다고 한다. 사람이 새예루살렘에 들어가면 천사로 변환된다고 한다. 아무리 못생긴 사람이라고 해도 아름답게 빛나는 천사가 된다는 것이다. 마치 은빛 석류 알갱이에 찬란한 햇빛이 내려 쪼이는 것처럼 빛난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문을 지키고 있는 천사들은 그 사람을 영광의 일곱 구름 속에서 아름답게 꾸며준다고 한다. 천사들은 그에게 보석과 진주와 정금으로 만든 면류관을 씌어주며 손에는 여덟 도금양(도금양: Myrthle)을 쥐어주고 그를 8백 송이의 장미와 도금양이 만발해 있는 정원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이 꽃들은 여러 강의 물이 적셔주고 있다고 한다. 정원에는 그 사람을 위한 차양(닫집)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차양으로부터는 네개의 강물이 흘러 나가는데 우유와 꿀과 포도주와 향유(발삼)의 강이라고 한다. 또한 그 차양은 황금 포도나무를 가지고 있으며 30개의 빛나는 진주가 달려 있다고 한다. 각 차양에는 보석과 진주로 만든 테이블이 있으며 60명의 천사가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전체 파라다이스는 환한 빛으로 넘쳐 있는데 이는 파라다이스에 있는 의로운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빛이라고 한다. 파라다이스에서의 매일은 어린아이를 깨운 후에 그 아이를 나이 많은 사람의 침대로 보내어 즐거웠던 어린시절을 회상케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파라다이스의 각 코너에는 80만 그루의 나무들이 있는데 가장 작은 나무라고 해도 가장 좋은 허브와 향신료 나무보다 더 훌륭하다고 한다. 이 숲에는 각각 80만명의 천사들이 있어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파라다이스는 일곱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하나의 구역에서 다른 구역까지의 거리는 12만 마일, 즉 약 20만 Km 가 된다고 한다. 파라다이스에 온 사람들은 각자의 공적에 따라 각 구역으로 분산된다고 한다. 첫번째 구역은 유리와 삼목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두번째 구역은 은과 삼목으로 만들어졌으며 회개자를 위한 곳이라고 한다. 세번째 구역은 금과 은과 진주로 만들어졌는데 이스라엘 12지파의 족장들과 모세와 아론, 그리고 애굽을 떠나 광야에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열왕(列王)들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네번째 구역은 루비와 감람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성자들과 굳건한 믿음의 사람들이 거하는 곳이라고 한다. 다섯번째 구역은 세번째 구역과 같은데 다만 가운데에 강물이 흘러가고 있으며 이브와 천사들이 짠 천으로 만든 침대가 있는데 이는 메시아와 엘리야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구역은 설명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이곳은 경건한 행동으로 인하여 죽음을 당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구속하려다가 죽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파라다이스. 얀 브뤼겔 엘더


유테의 전설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에는 지극히 높은 간 에덴(Gan Eden)이란 곳이 있다고 한다. 간 에덴은 히브리어로 에덴 동산이란 뜻이다. 유태의 랍비들은 간 에덴을 의인이 죽은후에 그 영혼이 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인의 영혼이 그가 죽은 후에 직접 간 에덴으로 가는지, 또는 일단 다른 곳으로 먼저 갔다가 그곳으로부터 간 에덴으로 가는지, 또는 죽은자가 부활하여 육신도 함께 간 에덴으로 가는 것인지 등에 대하여는 분명한 설명이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유태인들은 간 에덴에 하나님이 보좌에 앉아 계시며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토라에 대하여 설명해 주신다고 믿고 있다. 저 높은 간 에덴은 310개의 세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시 그 세상들은 일곱개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설명했기 때문에 중복이 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첫번째 구역은 유태인 순교자들을 위한 곳이며 두번째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고 세번째는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Rabbi Johanan ben Zakkai)와 그의 제자들을 위한 곳이고 네번째는 영광의 구름을 획득한 자들을 위한 곳이며 다섯번째는 회개자들을 위한, 여섯번째는 죄를 지은 일이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곱번째는 가난한 사람으로서 정직하게 살았고 토라를 공부한 자들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간 에덴과 생명나무



'에덴동산 집중탐구 > 에덴동산의 현주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라하리 사막과 부시맨  (0) 2009.05.04
낙원으로서의 에덴동산  (0) 2008.07.22
과연 어느곳인가?  (0) 2008.07.22
에덴동산의 의미  (0) 200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