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백과/천사의 품계

세라핌 더 알기

정준극 2008. 8. 5. 17:54

 세라핌 더 알기

 

[이사야서에 나타난 세라핌]

이사야서 6장 1-3절에는 선지자 이사야가 본 세라핌에 대한 환상이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바 “1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2 스랍(세라프를 한글 성서에서는 그렇게 표현하였음)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3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the Lord of hosts)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이다. 이사야 선지자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세라프는 사람의 형상으로 여섯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두 날개는 얼굴을 가리고 두 날개는 발을 가리는데 사용하며 나머지 두 날개는 날아다니는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늘에는 세개의 영역이 있으며 천사들은 각 영역에 속하여 있다고 하는 상상도 

 

세라핌(Seraphim)은 불 뱀?


세라핌은 하늘에 있는 존재로서 기독교의 천사품계에 따르면 모든 천사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세라핌은 세라프(Seraph)의 복수 형태이다. 그러므로 세라핌이라고 하면 여러 세라프들을 말한다. 세라프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불길처럼 타오르며 날아다니는 뱀’, 즉 ‘불 뱀’이라는 뜻이다. ‘불 뱀’에 대한 내용은 구약 민수기(Numbers)에 처음 등장한다. 민수기 21장 6절에는 ‘여호와께서 불 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시기 위해 높은 천사들인 불 뱀들을 땅에 보내셨다고 해석할수 있다. ‘왜 하필이면 뱀인가?’라는 문제는 좀 더 연구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 세라프라고 하는 불 뱀과 에덴동산에서 이브에게 나타난 뱀이 같은 부류인지도 더 고찰해 볼 사항이다. 속설에 따르면 에덴동산에서 이브에게 나타난 뱀은 릴리스(Lilith)라는 이름으로 실은 아담의 첫 번째 부인이었다고 한다. 일부 종교 신비주의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히브리 성서에 세라핌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민수기뿐이지만 세라핌은 케루빔과 종종 같은 존재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히브리 성서 이외의 기록에서는 세라핌과 케루빔이 서로 별개의 존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히브리 성서라고 함은 구약과 타나크(Tanakh)를 말한다.


세라핌은 보통 세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므며 날개가 불타는 듯 환하게 보여진다.


[유태교에서 보는 세라핌] - 천사의 존재를 특별히 믿지는 않아

정통 유태교는 세라핌을 천사들의 품계에 속하는 한 부류로 보았다.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믿는 유태인들은 이사야가 본 세라핌의 환영에 대하여도 그대로 믿고 있으며 매일 기도 할 때에도 이사야서에 나오는 세라핌에 대한 내용을 자주 인용하였다. 이같은 세라핌에 대한 믿음은 특히 보수 유태교인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한편, 이집트에서 태어난 유태인 철학자이며 랍비인 메모나이드(Maimonide)는 유태교의 관점에서 천사의 품계를 10개 품계로 구분하였으며 세라핌은 그 중에서 5위의 품계에 있다고 보았다. 개혁 유태교인 들과 유대주의 재건파들은 일반적으로 천사를 믿지 않고 있다. 다만, 간혹 비유적인 목적에서는 천사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있을 뿐이다.  


[기독교에서의 세라핌]

기독교(가톨릭 중심)신학에서는 정통유태교와는 달리 세라핌과 케루빔을 별개의 부류로 구분하고 있다. 물론, 세라핌, 케루빔(체루빔), 오파님(Ophanim)이 같은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서로 다른 존재로서 구분하고 있다.


중세 기독교 네오-플라토닉 신학에 의하면 세라핌은 천사의 품계(Choir)에 있어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라고 되어 있다. 세라핌은 하나님의 주변에 있으면서 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는 자들로서 계속하여 카도쉬(Kadosh), 카도쉬(Kadosh)라고 노래하는데 이 말은 ‘거룩하다 거룩하다’는 뜻이다. 이사야 6장 3절에 세라핌이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라고 찬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세라핌은 세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세라핌이 불길처럼 타오르는 존재라는 것은 일찍이 그리스의 디오니시우스(Dionysius)의 저서인 Celestial Hierarchy(천상의 품계)에도 나온다. 고대 그리스 최고재판소(Areopagus)의 재판관이기도 했던 디오니시우스는 세라핌이 다만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신성(神性)이 온전하게 유지될수 있도록 노력하는 존재들이라고 설명했다. 디오니시우스는 히브리 랍비들의 설명을 근거로 세라핌이라는 용어가 ‘촛불을 켜는 자, 또는 뜨겁게 하는자’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성토마스 아퀴나스(St Thomas Aquinas)는 그의 저서 Summa Theologiae에서 세라핌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세라핌이란 말은 원래 ‘자비’(Charity)라는 뜻이지만 실은 자비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다. ‘열정으로 작열하다’ 또는 ‘불’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디오니시우스가 세라핌이라는 단어에 ‘뜨겁게 하는 자’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제 세라핌이 ‘불’과 관련이 있다면 우리는 세가지 점을 생각할수 있다. 첫째, 불의 움직임은 계속 위로 향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세라핌이 하나님만을 향하여 올라가며 경배함을 의미한다. 둘째, ‘불’은 단순히 뜨거운 존재가 아니라 ‘활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불’은 날카로워서 무엇이든지 뚫고 나아가는 힘이 가장 강하다. 그러므로 ‘불’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다다를수 있다. 이러한 성질은 세라핌들이 무슨 일이든지 넘치는 권위와 힘을 가지고 세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통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니고 있는 ‘뜨거움’(Heat)으로 만물을 온전하게 정화한다. 셋째, ‘불’은 맑은 것이며 밝은 것이다. 그러므로 세라핌은 이같이 맑고 밝은 꺼지지 않는 불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온전하게 비춘다.”


중세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을 중심으로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가 다시금 활성화되었고 이를 토대로 르네상스(문예부흥)의 불길이 당겨지게 되었다. 이때에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피코 델라 미란돌라(Pico della Mirandola)는 ‘인간 권위에 대한 연설’(Oration on the Dignity of Man: 1487)이라는 저서에서 세라핌에 대하여 ‘자비의 불길로 타오르는 자’라고 표현했다. 이 책자는 르네상스 인본주의를 요약해 놓은 것이다. 피코는 세라핌을 인간 열망의 가장 높은 모델로 간주했다. 그는 인간이 창조주에 대한 사랑을 불태운다면 창조주께서 그 불을 받아들여 세라핌이 내는 불길로 즉시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세라핌은 신약 묵시록(요한계시록)에도 등장한다. 그들은(세라핌은)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며 주를 쉬지 않고 찬양한다는 것이다. ‘(세라핌은) 낮이나 밤이나 과거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앞으로도 계실 전능의 주 여호와에게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고 찬양한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의 발전과 함께 세라핌은 깨끗한 빛 가운데 행하며 하나님과 직접 교통할수 있는 존재라는 주장이 지배적이 되었다. 신학자들은 세라핌의 ‘불’을 순수와 사랑의 상징으로 보았다. ‘세라핌’의 어원은 사라프(Saraph)에서 나온 것이다. 사라프는 작열하듯 불타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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