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백과/천사의 품계

대천사 집중 탐구

정준극 2008. 8. 5. 18:12

대천사(Archangel)는 몇 명?


대천사 또는 천사장이라고 불리는 아크엔젤(Archangel)은 몇 명인가? 일부 기독교 신학자들은 한명이라고 주장한다. 미가엘(Michael)만이 대천사라는 주장이다. 4명이라고 주장하는 신학자들도 있다. 또 다른 신학자들은 적어도 9명 내지 10명이라고 주장한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에는 3명의 대천사가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도왔다고 되어 있다. 가브리엘, 라파엘, 우리엘이다. 신앙심이 돈독했던 하이든은 왜 3명의 대천사만을 거론했을까?  대천사가 4명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때 미가엘은 어디 있었는가? 이건 그저 별다른 뜻이 없는 궁금증일 뿐이다.


대천사(Archangel)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의 아크안젤로스(Archangelos)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리스어의 arch는 ‘제1의’(first), 우선되는(primary), 가장 높은(highest)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그리스어의 안젤로스(angelos)는 메신저(messenger)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아크엔젤은 ‘가장 으뜸가는 하나님의 사자(使者)’라고 해석할수 있다.


대천사(아크엔젤)란 말은 유태교나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조로아스터교에서도 등장한다. 그만큼 범종교적이다. 오늘날 기독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서에는 미가엘과 가브리엘의 이름만이 분명하게 나온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학자들은 미가엘과 가브리엘만이 전형적인 천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파엘은 외경인 토비트(Tobit)에 언급되어 있으며 우리엘(Uriel)도 에녹서(Book of Enoch)에 언급되어 있다. 신약성서에서 미가엘의 이름은 한 번만 언급되어 있다. 유다서 1장 9절이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거늘’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가브리엘의 이름이 나오는 구절은 누가복음 1장이다. 1장 19절에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어 26절에는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라 동네에 가서...”라는 구절이 있다. 가브리엘이 첫 번째 나타남은 제사장 사가랴에게 세례 요한의 탄생을 알려준 것이며 두 번째 나타남은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게 됨을 알려준 것이다. 이처럼 천사장은 '좋은 소식'(Good tidings)을 전하는 사자(메신저)라고 할수 있다.

 

사탄을 물리치는 미가엘 대천사

                        

[유태교에서는?]

구약성서에는 천사장이라는 단어를 분명히 거명한 기록이 없다. 대부분 ‘주의 사자’ 또는 ‘천사’라고 지칭하였으며 심지어는 ‘사람’이라고 까지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보자. 창세기 18장 2절에는 천사들이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잉태를 알려주러 온 내용이다. 기록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라고 하여 천사들을 단순히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19장 1절은 천사들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다는 메시지를 롯에게 전하기 위해 나타난 내용이다. 기록된즉, “저녁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라고 하여 천사의 나타남을 기록하였다. 욥기에는 천사를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표현하였다. 즉, 욥기 1장 6절에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천사들을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특별하다.


야곱의 이야기에도 천사의 존재가 잠시 등장한다. 창세기 28장 12절에 보면 “(야곱이)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을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하나님의 사자들, 즉 천사들이 사다리를 타고 땅에서 하늘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창세기 32장 24절에는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천사를 말한다. 야곱이 천사와 겨루는 내용은 구약성경 호세아 12장 4절에도 나온다. ‘천사와 겨루어 이기고’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듯 구약에서는 천사 또는 ‘주의 사자’라는 표현이 여러번 등장하지만 미가엘이나 가브리엘과 같은 천사장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으며 신약에서 비로소 등장한다.

 

야곱은 꿈에 천사들이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을 보았다.


유태인들의 천사에 대한 인식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있던 기간 중에 발전했다고 한다. 유명한 랍비인 시메온 벤 라키쉬(Semeon ben Lakish: 230-270)는 유태인들이 말하는 천사들의 명칭이 모두 바벨론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태교의 외경인 에녹서에 의하면 대천사는 모두 7명이라고 한다. 이들은 모든 천사의 중심되는 존재라고 했다. 그중에서 미가엘, 가브리엘, 라파엘의 이름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어떤 유태교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일곱 천사들의 이름이 나온다. 즉, 우리엘(Uriel), 라구엘(Raguel), 레미엘(Remiel), 차드키엘(Zadkiel), 요피엘(Jophiel), 하니엘(Haniel), 샤뮤엘(Chamuel)이다. 모두 엘(el)이라는 발음으로 끝나는 것은 '엘'이 하늘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엘로힘(Elohim)이라는 단어도 실은 하늘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유태인의 가정에서는 금요일 저녁(샤보스: Shabbos)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천사들에 대한 찬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찬양은 ‘샬롬 알레이켐’(Shalom Aleichem)이라는 타이틀로서 그 뜻은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Peace onto you)이다. 이때에 당신이라는 말은 천사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서로 인사할 때에 '살람 알레이쿰'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내용이다.

 

Image Detail
샤보스

 

 

'천사 백과 > 천사의 품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에서의 천사  (0) 2009.06.03
이슬람교에서의 대천사  (0) 2009.06.03
주권과 통치자와 권세   (0) 2008.08.05
왕권 탐구  (0) 2008.08.05
케루빔(Cherubim)은 아기 천사?  (0) 2008.08.05